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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서울 접전지역 '한강벨트' 투표소 오후들어 북적(현장)

등록 2024.04.10 14:42:44수정 2024.04.10 1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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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6시까지 본투표 진행

동작을·중성동갑·광진을 격전지

청년들은 "주거 문제 해결되길"

과열된 선거전에 피로감 호소도

"선거 전화 하루 15통씩 오더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삼각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 2024.04.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삼각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임철휘 기자 = 4·10 총선 본투표일인 10일 서울의 대표 격전지인 이른바 '한강 벨트' 투표소는 오후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다소 쌀쌀했던 이른 아침과 달리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투표하러 온 시민들이 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의 부축을 받는 노인, 친구,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지역구를 위해 성실히 일할 후보에게 힘을 보태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서울 동작을의 흑석동 제2투표소는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로 다소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민들이 주를 이뤘다.

40대 직장인 이진호씨는 "정부 정책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를 제일 중요하게 봤다"며 "공보물을 꼼꼼히 보고 후보가 지역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미선(37)씨도 "동작구에서 살면서 과거부터 지역구를 위한 정책을 많이 냈던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커피전문점 SANMAEG(북가좌제2동제5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커피전문점 SANMAEG(북가좌제2동제5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전현희 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중·성동갑의 용답초등학교 제3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했다. 지역구민의 민심은 '정권심판론'과 '거여견제론'으로 나뉘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30대 장모씨는 "이번 투표는 국민 심판의 장이다. 과반도 부족하다"며 "지지하던 당이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원래 좋아하던 정치인이 지지 정당의 후보로 나와서 흔들림 없이 투표했다"고 전했다.

한양대학교 재학생 이지환(25)씨는 "야당 의석수가 많아서 국회에 견제구도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며 "여기에 괜찮은 청년 정책을 들고나온 후보가 누군지도 고민했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청년 세대를 겨냥한 정책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50대 회사원 강모씨는 공약과 정책을 위주로 후보를 선택했다. 강씨는 "집 주변에 악취가 심한 쓰레기 처리장이 있다. 마음에 둔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의해 처리장을 옮기겠다고 강력히 주장하더라"며 "주민으로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자영업자인 50대 남성 박모씨는 "지지하던 정당의 후보를 뽑았다. 당도 당이지만 후보가 맘에 들지 않았다면 고민이 됐겠지만, 내가 뽑은 후보는 거짓됨이 없고 신뢰가 가는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확고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DMC래미안클라시스 103동 앞 탁구장(남가좌제2동제5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4.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DMC래미안클라시스 103동 앞 탁구장(남가좌제2동제5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광진구 자양3동 제7투표소인 광진문화예술회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치열한 투표 열기를 드러내듯 이날 오전부터 광진문화예술회관은 유권자들로 붐볐다. 투표소 사무원 A씨는 "아침에는 20미터 밖까지 대기줄이 있었다. 투표소를 열기 전인 오전 5시30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회관을 찾은 양현년(25)씨는 "청년으로서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본가에서 나와 자취를 생각했었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서 독립을 포기했다"고 했다.

40대 김미영씨는 "국내 경제가 좋지 않으니 경제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갔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주면 좋겠다"며 "현실적으로 공약을 잘 지킬 것 같은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삼각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강아지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삼각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강아지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10. [email protected]



한편 주요 격전지인만큼 과열된 선거운동에 시달린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60대 최정희씨는 "선거하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가 몇 통화나 오더라. 너무 힘들었다"며 "하루에 15통이 넘는 날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지환씨도 "선거 운동 기간에 유세 전화에 너무 시달렸다. 투표일인 오늘만 해도 3번 넘게 전화가 왔다"며 "오늘은 쉬는 날이지만 평소에는 수업을 듣는 중에도 전화가 와서 많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56.4%로, 지난 제21대 총선보다 3.4%p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6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율은 31.28%로 제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아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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