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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도 참전"…은행권 무료환전 경쟁

등록 2024.04.23 05:00:00수정 2024.04.23 06: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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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환전·재환전 수수료 면제

토뱅·신한 이어 확산…카뱅·우리, 상반기 출시 예정

"국민은행도 참전"…은행권 무료환전 경쟁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무료 환전이 금융권에 확산하는 가운데 KB국민은행도 환전 전쟁에 뛰어들었다. 환율 우대 100%를 포함한 여행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재환전에도 환전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할 방침이다.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 협업해 여행 특화 직불카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전날 출시했다.

국내 가맹점 이용 시 등록한 국민은행 입출금통장에서 출금되며 KB페이 앱에서 오픈뱅킹으로 전 세계 33종의 통화에 대해 외화머니를 충전해 해외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20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환전 시에는 환율 우대 100%가 제공된다. 올해 말까지는 재환전(환급) 시에도 동일하게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 가맹점 결제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했다.

인천국제공항지점을 포함한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발급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영업점을 열었다.

이에 연초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신한은행 등이 가세했던 무료 환전 시장에 국민은행도 뛰어들게 됐다.

토스뱅크는 30종 통화 환전 및 재환전 수수료 100% 면제를 내세운 외화 서비스를 1월18일 출시했다. 해외 결제 및 출금 수수료도 무료다. 신한은행도 이에 대응해 100% 환율 우대와 결제 및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2월 선보였다. 재환전 시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 환전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호응에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 계좌에 육박했으며 신한은행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2개월여 만에 50만장이 발급됐다.

하나은행은 하나카드와 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통해 26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해외여행에 특화된 환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 추세인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무료 환전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 외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에는 외화 충전·결제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외화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외화 상품에 환전 서비스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중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환전 수수료를 100% 수준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여행 특화 외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은행들이 많아질수록 특화 혜택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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