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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 앞둔 유스퀘어 활성화?'…광주 기초의회 해외연수 '눈총'

등록 2024.04.23 17:48:32수정 2024.04.23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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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동구의회, 지역 연관성 적은 관광지 일색 연수 일정

'7월 폐관' 유스퀘어 발전 모색하겠다며 동남아 외유 의혹

'낙농업 천국' 뉴질랜드 찾아 주말농장 관광산업화 구상?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의회 전경. 2019.10.21. (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의회 전경. 2019.10.21. (사진=뉴시스DB)[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기자 = 광주 기초의회들이 본래 취지와는 동떨어진 국외공무연수에 잇따라 나선다. 일정이 대부분 관광지 위주로 꾸려졌고, 연수 목적도 타당성이 떨어져 눈총을 사고 있다.

23일 광주 각 기초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으로 공무국외연수를 떠난다.

이번 연수 취지는 지역 랜드마크 조성, 대표 관광자원 개발, 우수 디자인 건물 유치, 새로운 문화 명소 개발 등이다.

연수에는 고경애 의장을 비롯한 의원 5명과 수행원·의회 사무국 직원 등 총 8명이 참여한다. 경비는 구비(3100만원)와 개인 부담을 포함해 등 총 3700만원 규모다. 의원 1명당 예산에서 지원하는 경비는 350만원이다.

서구의회 연수단은 25일부터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 머무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유타야', 전망대로 유명한 킹파워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대형 쇼핑몰, 수산시장, 수상가옥 등지를 찾는다. 27일부터 사흘 동안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표 관광지인 말라카,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이슬람사원 등지를 방문한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는 싱가포르로 이동, 술탄 왕릉 등을 거쳐 도시재개발청 관계자와 면담한다.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일색이지만 연수계획서에 적힌 기대 효과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복합문화공간 '유스퀘어 문화관' 랜드마크 조성 방향 모색이다. 광천동 재개발에 맞춰 유스퀘어를 레저·문화·관광·쇼핑이 어우러지는 호남권 최대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우수 사례를 둘러보고 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유스퀘어 문화관은 최근 광주신세계가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매입, 오는 7월 폐관을 앞두고 있다. 유스퀘어 자리에 지어질 복합쇼핑몰의 준공 목표 시기는 2028년으로, 2026년까지인 현 서구의원들의 임기와도 시차가 있다.

서구 지역 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계획이 없는데도, 굳이 태국 '아유타야'를 방문한다는 계획 역시 외유성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연수에 참여하는 서구의원은 "랜드마크 개발은 유스퀘어뿐만 아니라 광천동 재개발과 일대를 뜻하는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 지역 개발에서 동남아의 비슷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지 시장을 방문해 양동시장과의 접점을 찾는 것도 이번 연수의 또다른 목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지 방문 계획은 다른 의원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수 사례를 견학하고 서구에 잘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구의회도 구의원 6명과 수행직원 2명 등 8명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해외연수를 떠나지만, 유명 관광지 위주여서 그럴듯한 명분만 갖다 붙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동구의회는 농업과 임업, 목축업 등 산업이 발달한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현지 지방의회와 호수, 아그로돔 농장 등지를 찾는다. 특히 아그로돔 축산농장은 관광명소로도 꼽히는데 동구의회는 뉴질랜드 관광산업 활성화 사례를 살펴 동구 내남동 주말농장을 관광 콘텐츠로 키우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구도심 중심 상업 중심지인 동구는 임업, 목축업과는 연관이 크지 않고, 구획별 15㎡에 불과한 내남동 주말농장을 낙농업 전용 농장에 견준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 인종이 15%에 달하는 호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지역에서 다문화 정책을 배운다는 게획이지만, 동구 지역 내 다문화 가구는 전체 구민의 0.3% 수준에 불과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인다.

논란이 일자 동구의회 측은 "지역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연수다. 지역에 접목할 만한 벤치마킹 사례를 찾아 일정을 계획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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