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테일러 스위프트, 정규 11집도 정상…美 '빌보드 200' 14번째 1위

등록 2024.04.29 08:07: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힙합대부 제이지와 타이…비틀스에 이어 공동 2위

바이닐 판매량만 85만9000장…역대 첫주 판매량 최다

[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서울=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커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TTPD)'로 미국 빌보드에서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게재한 5월4일자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지난 19일 발매한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는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차트 14번째 정상이다. 미국힙합 대부 제이지(Jay-Z)와 타이 기록이다. 이들보다 '빌보드200' 정상을 많이 차지한 팀은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비틀스(The Beatles)'뿐이다.

'빌보드 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는 발매 첫주 미국에서만 261만장가량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중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은 191만4000장인데, 특히 그 중 바이닐 판매량은 85만9000장에 달한다. 역대 바이닐 주간 판매량 최대치다.

디럭스 에디션 앨범에 수록된 31곡은 8억9134만 장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또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피지컬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주간 판매량을 집계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은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22만8000장)인데,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와는 격차가 크다.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만으로 순위가 매겨지던 '빌보드 200'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SEA, TEA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후 가장 많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은 음반은 영국 팝스타 아델의 정규 3집 '25'(348만2000장)다. 스위프트의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가 그 뒤를 잇는다.

스위프트의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는 빌보드와 함께 전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최신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스위프트는 영국 차트에 데뷔한 지 15년 만에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12번째 1위에 올랐다. 7일 만에 27만 유닛이 팔렸다. 이는 2022년 스위프트의 전작인 정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로 해당 차트 1위로 데뷔했을 때 개인 최고 기록이었던 20만4000유닛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오피셜 앨범차트 정상에 12개 앨범을 올린 기록은 미국 팝스타 마돈나(Madonna)와 같다. 여성 뮤지션 오피셜 앨범차트 역대 최다 1위 기록이다. 스위프트와 마돈나보다 오피셜 앨범차트 역사상 더 많은 1위를 기록한 팀은 비틀스(16), 롤링 스톤스(14), 로비 윌리엄스(14), 엘비스 프레슬리(13)뿐이다.

그런데 스위프트는 오피셜 앨범차트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2개의 앨범을 1위에 올린 기록을 세웠다. 2012년 10월 정규 4집 '레드(Red)'부터 이번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까지 11년6개월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1963년 5월)부터 '더 비틀즈 앳 할리우드 볼(The Beatles At Hollywood Bowl)'(1977년 6월)까지 같은 기록을 14년 1개월 만에 거둔 비틀스를 능가한다. 특히 스위프트는 21세기에 12장의 앨범을 1위에 올린 유일무이한 가수다.

지난해 북미와 올해 초 아시아에서 '디 에라스 투어'를 돌며 신드롬을 일으킨 스위프트는 하반기에도 유럽에서 이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라 그녀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곡을 실어 파격적 실험을 한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에 대해 일반 대중은 다소 과하다고 반응하지만, 열성적인 팬덤 '스위프티'는 더 열광하고 있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는 스위프트의 11집에 대해 "음악적으로는 8집 '포크로어(folklore)' 이후 시도한 포크나 인디 록, 신스 팝 등을 총망라한 인상이나, 몇몇곡을 제외하고는 고저차가 크지 않은 선율과 차분함으로 일관한 전체 무드로 인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전 작품들도 그랬지만, 이 앨범은 특히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전제가 돼야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스위프트의 인기는 자전적 노랫말에 기인하는 점도 크다. 국내에 낯선 장르인 컨트리로 시작해 미국적인 서사를 갖고 있는 그녀에 대한 한국 팬들의 반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덜한 이유이기도 하다. 

황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스위프트가 쓰는 노랫말은 자신과 그 주변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의 서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팬덤은 아티스트의 경험, 고민, 생각과 동기화할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기에 더욱 더 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해석했다. 즉 "팬덤과 그 외 대중의 온도차를 명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에 이토록 사적인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