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기차 캐즘에도 충전 시장 '후끈'…"중소 업체는 위기"

등록 2024.04.30 08:00:00수정 2024.04.30 08:04: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충전 합작회사 등판

"경쟁 심화 속 자본력 있어야 살아남을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주차장 내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전기차 통계가 공식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54만3900대로, 지난 2022년 38만9855대와 비교해 39.5% 증가했다. 전기차 충전기 대수도 30만대를 처음 넘어섰다. 전기차 1.8대 가량이 충전기 1대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024.04.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주차장 내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전기차 통계가 공식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54만3900대로, 지난 2022년 38만9855대와 비교해 39.5% 증가했다. 전기차 충전기 대수도 30만대를 처음 넘어섰다. 전기차 1.8대 가량이 충전기 1대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024.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충전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충전 사업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하면서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회복 전 충전 시장을 선점하려는 주도권 확보 싸움이 시작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29일) LG유플러스와 카카오빌리티의 충전 사업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시장점유율이 1.1%에 불과한 데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항할 티맵모빌리티가 있다는 이유에서 양사 합작회사의 경쟁 제한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충전 사업 합작회사 등판으로 충전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합작회사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충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꾀하는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SK그룹, 롯데그룹, GS그룹 등도 충전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선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 심화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 어려운 중소 충전 업체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현재로선 충전 사업으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데, 미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상황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품질 문제 등으로 비용 부담을 떠안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SK시그넷은 지난해에 149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미국에서 품질 이슈에 휘말려 일부 제품을 반품한 여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 주요 수익원이 될 충전 시장에 대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