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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몰리는 빅테크…韓과 반도체 생태계 격차 커질까

등록 2024.04.30 06:30:00수정 2024.04.30 07: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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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엔비디아, 곧 대만에 AI R&D센터 설립할 것"

TSMC 중심 반도체 생태계 강화되나

"韓-대만 간 생태계 격차 가속화될 수 있어"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대만에 두 번째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센터를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1위 TSMC가 있는 대만에 대한 빅테크들의 쏠림 현상 심화로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대만의 중국시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엔비디아가 곧 대만에 두 번째 AI R&D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언론은 엔비디아의 대만 투자 계획에는 AI R&D 센터 설립뿐만 아니라 슈퍼 컴퓨터 자원을 공유하고 현지 대학과의 AI 인재 양성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AI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 사업에 각종 연구기관, 기업들의 참여도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투자 이유로 대만의 뛰어난 하드웨어 제조, 인재들의 높은 전문성과 인재 풀, 탄탄한 반도체 생태계 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만 정부의 고위 관료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엔비디아의 대만에 대한 추가 투자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말 대만에 첫 번째 AI R&D 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대만에 공격적인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18년 대만에 AI R&D 센터를 세웠으며, IBM도 대만 타이베이에 R&D 연구소를 확장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엔비디아의 투자를 통해 ASML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대만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기업들의 R&D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태계에서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생태계가 꾸려져 있다. TSMC 인근에는 각종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AI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다.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TSMC의 반도체 설계자산(IP) 포트폴리오는 5만5000여 건으로 삼성전자(4500여 건)보다 1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P는 반도체 특정 기능을 구현한 설계 블록으로 공정을 2~3년 단축할 수 있어 중요 자산으로 꼽힌다. TSMC는 자체 IP 생태계를 꾸려 놓고 있다.

동시에 고객사들의 TSMC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대만의 생태계를 당장 뛰어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는 강화되면 한국이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며 "한국 기업과 정부도 빅테크들의 R&D 등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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