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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이철규 대세론' 굳어지나

등록 2024.04.30 11:23:22수정 2024.04.30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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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친윤 핵심 스크럼 짜는데 되겠나 생각도"

김용태 "누가 오든 당정관계 개선할 수밖에 없어"

유상범 "본인이 희생하는 것…영광의 자리 아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월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03.2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월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당 내부에서는 '이철규 대세론'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중진들이 잠잠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를 시사하면서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지만, 지금은 친윤과 비윤을 가릴 때가 아니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비윤계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내대표는 이 의원으로 가는 것인가'라는 질의에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소위 친윤계 핵심이 나오는데, 이 분들이 스크럼을 짜고 들어오는데 나와 봤자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다"며 "정부여당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국회 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이다. 이런 것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다른 의원들이) 선뜻 안 나서는 것이고, 이 의원이 나서겠다 하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용산과의 교감에 따라 이 의원이 나서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이 의원은 (용산 입장에서) 교감하기에, 소통하기에 편한 분"이라고 답했다.

그간 당에 쓴소리를 해왔던 수도권 인사 가운데 한명인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도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윤이냐 비윤이냐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여소야대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될 것 같고, 야당하고 협상 못하고 대화를 못해서 원하는 바를 이끌지 못한다면 그게 친윤이고, 비윤이고 무슨 문제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된다"며 "과거처럼 그렇게 했다가는 다음 선거든 또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누가 오든 당정관계 개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의원이 맡는다고 하면 당과 국가를 위해 본인이 희생한다는 자세로 맡는 것이지 영광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박찬대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하면서 정부와 소통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그런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21대 국회보다 더 일방적인 독주를 할 텐데 그것이 대통령과 가깝고 멀고의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여소야대 국면에서 강한 발언권을 가져갈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력 후보 가운데 한명이었던 4선 중진 김도읍 후보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이철규 대세론'에 더 힘이 실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의원은 계파가 뚜렷하지 않은 인물로 특정 현안에서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가면서 원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 전까지 수도권·비윤 성향의 후보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당내에는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 기류가 여전하다.

실제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도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된 질의에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출마할 줄 알았는데 불출마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 의원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용산의 오더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21대 국회를 경험한 상황에서 독배를 마셔야 하는 원내대표 자리에 대한 고민들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후보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3일 선거가 치러지며, 단독 후보인 경우 투표는 실시하지 않는다. 만약 기한 내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는 연기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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