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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홍범도 흉상 이전 가능성에 "총선민의 거스르는 비겁한 짓"

등록 2024.05.02 10:11:16수정 2024.05.02 10: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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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성명 발표

국방장관에 "독립영웅 흉상 지긋지긋하면 폭파해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가 단체가 제105주년 3.1절을 이틀 앞둔 28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존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4.02.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가 단체가 제105주년 3.1절을 이틀 앞둔 28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존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4.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광복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가능성에 대해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비겁한 짓"이라고 2일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거가 끝나자 마자 국방당국이 행한 조치가 멀쩡하게 서 있는 육사내 독립운동 선열들의 흉상을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신원식 국방 부장관은 육사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이전시키려 한다면 차라리 폭파해 없애버려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국방부가 비겁하게 '육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방식으로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육사 안 별도 장소에 옮기려고 한다"며 "그 동안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철거 방침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 것이 아니라 몰래 숨기다 오히려 기회를 보아 옮기는 교활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흉상철거가 당당하다면 총선시기에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일이었다"며 "민감한 선거시기에는 국민의 지탄이 두려워 숨겨놓았다가 이제 변형된 형태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슬쩍 옮기려는 것이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국방부가 멀쩡하게 서 있는 독립영웅 흉상 철거와 이동계획을 사주, 독립운동가를 부끄럽게 하고 군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이번 총선 민심의 심판에 따라 국방장관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전 세계 해외동포들로부터 거족적 거부를 당할 경우 우리의 국방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데 대한 책임질 것"을 경고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나 흉상 건립사업은 역대 대한민국 정부의 숙제였다"며 "이런 국민적 숙원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뒤엎어 국민을 분열시키는 데 대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광복회는 "수많은 민생문제를 제쳐두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철거문제를 제일의 정치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를 국방부가 바라는 것이냐"며 "국방당국은 흉상이전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를 국민에게 먼저 묻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선열들의 영웅적 대일항쟁의 정신을 누구보다도 나서 제일 먼저 가르쳐야하는 곳"이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없애려는 이런 매국적 행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변절시키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해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육사는 총선 이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교내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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