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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분기 실적 발표 직전 핵심 부서 최소 200명 해고

등록 2024.05.02 16:09:09수정 2024.05.02 22: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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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인원은 멕시코·인도 등 현지서 채용"

[뉴욕=AP/뉴시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원 감축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이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핵심 부서에서 최소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6일 뉴욕의 구글 건물 입구 위에 있는 구글 간판. 2024.01.11. photo@newsis.com

[뉴욕=AP/뉴시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원 감축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이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핵심 부서에서 최소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6일 뉴욕의 구글 건물 입구 위에 있는 구글 간판.  2024.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원 감축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이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최소 200명의 핵심부서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아심 후세인 구글 개발자 생태계 부사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리해고 소식을 전했다.


아심 후세인 부사장은 "이번 정리해고가 올해 계획된 가장 큰 규모"라며 "현재의 글로벌 입지를 유지하면서 고성장 글로벌 지역으로 인력을 확장함으로써, 파트너 및 개발자 커뮤니티에 더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리해고에 포함된 핵심 부서는 정보 기술, 파이선(Python) 개발자 팀, 기술 인프라, 보안 기반, 앱 플랫폼, 핵심 개발자 및 다양한 엔지니어링 역할의 주요 기술 부서 등이다.

구글은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핵심 팀의 일부 역할을 인도와 멕시코로 이전하고, 감축된 인원만큼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없어진 직책 중 최소 50개는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회사 사무실의 엔지니어링 부서였다"며 "입수한 내부 문서를 보면 (감축된) 핵심 팀 인원의 직책에 대해선 멕시코와 인도에서 현지 채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프라바카르 라하반 구글 검색 담당 수석 부사장도 지난 3월 전체 회의에서 "미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시장의 사용자들과 더 가까운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정리해고는 지난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단행됐다. 당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 805억4000달러, 주당 순이익 1.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697억9000만달러)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유튜브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구글을 포함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정리해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월에도 전 세계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의 인력을 줄인 바 있다. 구글 이외에도 아마존은 지난주 스트리밍·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고, 아마존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최근 5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개발 인력 간소화 추세와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 등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CNBC는 "구글이 더 많은 AI를 제품에 통합함에 따라 사업 영역을 간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담 후세인 부사장도 "구글 제미나이를 포함해 업계 전반에 걸친 AI의 발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본질을 바꾸고 있다"며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던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유럽연합(EU)은 애플과 구글, 메타 등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규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시장법(DMA)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반 코초비노스 구글 보호 데이터 담당 부사장은 "팀의 성공은 확대되는 규제에 대응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강해지는 규제 등을 피해 멕시코·인도 등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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