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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소금 결핍 시, 장에서도 섭취 욕구 조절' 규명

등록 2024.05.02 13: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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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배 교수팀 "나트륨 욕구, 미각에만 의존하는 것 아냐"

장내 신경세포가 나트륨 결핍에 따라 섭취 욕구 조절

고혈압 등 여러 질병서 새로운 생리학적 접근 기대

[대전=뉴시스] KAIST가 동물의 소금에 대한 반응이 짠맛과는 독립적으로 장 신경세포를 통해 선호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파리 모델을 활용한 내부 나트륨 감지 연구 모습.(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KAIST가 동물의 소금에 대한 반응이 짠맛과는 독립적으로 장 신경세포를 통해 선호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파리 모델을 활용한 내부 나트륨 감지 연구 모습.(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은 소금 섭취 욕구가 짠맛(미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장 신경세포를 통해서도 선호도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팀이 생물에 꼭 필요한 미량영양소 '나트륨'에 대한 신체의 새로운 감지기작과  욕구조절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연구팀은 소금에 대한 미각 감지기작 이외에 장내 신경세포가 나트륨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고 이 반응이 동물의 소금에 대한 섭취 욕구를 조절하는 새 감지기작을 밝혔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 나트륨 결핍상태에 따른 소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시험에서 소금에 대한 미각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는 'Ir76b' 돌연변이 파리에서도 나트륨 결핍상태에서 소금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진은 스크리닝을 통해 나트륨을 직접 인지하는 초파리의 장내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이 신경세포가 나트륨 결핍에 따라 나트륨에 대한 반응 정도를 다르게 해 초파리의 소금 섭취 욕구 조절 역할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장 감지 기작이 소금 결핍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은 소금에 대한 섭취 욕구가 모든 생물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곤충뿐 아니라 포유동물과 같은 척추동물에서도 유사한 메커니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각 이외에 소금에 대한 섭취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생리학적 기작을 제시, 소금 과다 섭취로 생기는 고혈압 등의 연구와 질병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병수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쳐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온라인판에 지난달 3일 게재됐다.(논문명 : Postprandial sodium sensing by enteric neurons in Drosophila).

서성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의 짠맛과는 독립적으로 장 신경세포를 통해 선호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트륨 섭취의 생리적 조절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공한 것"이라며 "소금 섭취 욕구를 조절해 고혈압을 포함한 여러 질병에 생리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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