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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잊었나'…민주, 거친 입에 '거야 오만' 우려

등록 2024.05.02 17:08:24수정 2024.05.03 0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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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지체되자 민주 격앙…김 의장에 "개XX" 욕설도

개딸 입김에 발언 선 넘어…"총선 막말 논란 잊었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0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 상정을 촉구하며 "개××" 등의 욕설까지 퍼부으며 격앙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각종 특검과 특별법 처리를 위한 입법 드라이브에 의원들의 입도 덩달아 거칠어지며 '오만한 거야'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선에 성공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김 의장을 겨냥한 욕설에 사과하면서도 김 의장이 특검법 직권 상정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라디오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을 언급하며 "이번 총선민의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192석을 줬는데도 특검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한, 무기력한 민주당에 정권을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장을 향해 "의장의 권한이고, 정의를 위해서도, 국민적 요구를 위해서도 상정해야 다"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의장을 향해 "개××"라며 "(민주당) 복당도 안 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발언을 이어가다 생중계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듯 "지금 방송 나가는 것이냐"고 물으면서도 "아무튼 나는 소신껏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차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도 김 의장을 공개 저격하며 거들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김 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 취소를 촉구하며 "제가 만일 의장이 되면 저를 대신해서 외유를 보내 드리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4·10 총선에서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막판까지 악재로 작용한 것을 벌써 잊은 거냐는 푸념도 나온다. 되레 범야권이 192석을 가져갔다며 기고만장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역풍이 우려된다는 반응도 잇따른다. 특히 막말제조기로 불렸던 김준혁 당선자에게 역사 강의를 듣겠다는 의견도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더욱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제력을 잃고 강성 표심을 의식한 수위 높은 발언을 남발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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