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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美에 'ICC 저지' 압박…"팔 자치정부 붕괴시킬 수도"

등록 2024.05.02 17:20:23수정 2024.05.02 2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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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파산 노린 '세수 동결' 등, 가능한 조치로 거론

[텔아비브=AP/뉴시스]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지도부를 향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에 보복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액시오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4일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4.05.02.

[텔아비브=AP/뉴시스]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지도부를 향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에 보복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액시오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24일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4.05.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 당국이 자국 지도부를 향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에 연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맹방인 미국에 저지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1일(현지시각) 두 명의 이스라엘·미국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 ICC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붕괴'를 운운하며 저지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실제 자국 지도부를 상대로 ICC 영장이 발부될 경우 PA가 붕괴할 수준의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PA에 이전해 온 세수의 동결 등이 가능한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PA 자금줄을 죈다면 파산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ICC의 체포영장 위협은 현실"이라며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이스라엘 내각은 PA를 응징할 공식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 지구 전쟁 이후 민간인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ICC는 이미 2014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전쟁범죄 자행 여부와 관련해 2021년부터 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기습 이후 이 조사가 가자 전쟁으로도 확대됐다.

ICC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에 관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이 ICC 체포영장 발부에 공개 반대한 상황이다.

서안 지구를 관리해 온 PA는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끝난 이후 '포스트 하마스' 체제를 두고 미국 및 서방이 주시해 온 팔레스타인 정파다.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도 PA의 서안·가자 통합 통치를 거론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액시오스는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ICC에 이스라엘 지도부 상대 체포영장 발부는 실수가 될 것이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우리는 ICC에 (체포영장 발부를) 하지 말라고 조용히 권하고 있다"라며 "(체포영장 발부는) 모든 일을 망칠 것이다. 이스라엘은 PA를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ICC 내부에서 조사 당국자들을 향해 체포영장 발부 압박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체포영장 발부가 이스라엘이 느끼는 것처럼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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