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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정규시즌 MVP가 조금 더 뿌듯"…내년에도 KIA에서 우승하련다

등록 2017.11.06 16: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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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정규시즌 MVP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양현종은 6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뒤 "정규시즌 MVP가 더욱 뿌듯한 것 같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가을야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 MVP로 만회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시리즈는 잔치고, 단기전이라 그 순간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정규시즌은 길고, 힘들 뿐 아니라 지친다"며 "정규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 떄문에 이 상을 받았고, 정규시즌 MVP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07표 가운데 1위표(8점) 68장, 2위표(4점) 18장, 3위표(3점) 10장, 4위표(2점) 4장, 5위표(1점) 2장 등으로 총 656점을 받아 294점을 얻은 최정(30·SK 와이번스)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수확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양현종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빼어난 성적에도 양현종은 "항상 부족한 점이 하나씩 있었다. 평균자책점이 좋으면 승리가 아쉬웠고, 승리를 많이 했을 때에는 평균자책점, 이닝 등이 아쉬운 점이었다"며 "올 시즌 20승을 달성하고 MVP를 받기는 했지만 평균자책점 등 많이 부족하다"고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전 당시 정규시즌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양현종은 경쟁자들의 선전이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와 신인상을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와 신인상을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올스타 휴식기에는 전반기 성적이 좋아 욕심을 내봤다. 시즌 중 정말 MVP나 타이틀 욕심은 없었다. 시즌 막판까지 헥터와 (최)정이 형이 잘하고, 치열해지면서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팀에 걸출한 성적을 낸 선수가 많았던 것도 양현종에게는 자극제였다. 특히 나란히 20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른 헥터는 양현종에게 '선의의 경쟁자'였다.

 양현종은 "헥터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승리를 올렸기 떄문에 20승을 할 수 있었다. 헥터에게 지지 않으려 열심히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며 "헥터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 번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승왕이 돼야 MVP 후보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헥터가 없었다면 커리어 하이에 만족했을 것 같다. 헥터와 경쟁하면서 이런 큰 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에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 동시 석권만큼 기쁜 것이 KIA의 통합우승이다.

 2009년 당시 3년차로 통합우승을 맛봤던 양현종은 8년이 지나 우승의 일등공신 겸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2009년에 조범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노력도 많이 했다. 코치님과 호텔 옥상에서도 30, 40분 동안 밸런스를 잡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몰래 외출하는 것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자극을 줬다. '누가 정상에 올라서는지 두고보자'는 독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연습했다"며 "그 노력의 대가가 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고도 양현종의 욕심은 끝이 없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17.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개인적으로 해마다 탈삼진왕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영구결번이 가장 큰 꿈이고 목표"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양현종은 "KIA가 2009년 12년 만에 우승하고, 올해 8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우승하고 나서 또 8년, 10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3, 4년 연속 우승을 해서 KIA가 강팀이고,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와 이례적으로 1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총액 22억50000만원)을 맺은 양현종은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겠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던 양현종은 "아직 구단과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현종은 "그 이야기를 했을 때 단장님, 프런트가 모두 있었다. 내 의사를 밝힌 것이다"며 "내년에도 KIA에서 하고 싶은 마음에 단장님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상상도 했지만 어울리지도 않더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고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우승을 위해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 구단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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