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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 후보 일제히 박원순 때리기…'원조 친문' 경쟁도

등록 2018.01.22 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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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서울을 위한 정책 대안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1.2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서울을 위한 정책 대안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세먼지 대책, 부동산 정책 집중 비판
 박영선·우상호·민병두 앞다퉈 "내가 친문"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집중 비판에 나서면서 당내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4선의 박영선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박 시장의 대중교통 무료운행에 대해 "서울시민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강한 메시지는 이미 다 전달됐다"며 "무료정책은 이제는 더이상 해서는 안 된다.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차량 의무 2부제'에 대해서도 "생계형 약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봉책으로 서울시는 현재의 낡은 대책은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수소전기차 대안을 정식 제안한다"며 서울시의 전기차 투자 계획과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한 우상호 의원 역시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미세먼지 대책에 150억 원의 돈이 들어간 만큼 효율성이 있었냐"며 "인천시나 경기도, 중앙정부와 환경부하고 먼저 대책을 잘 상의하고 발표하는 게 좋았지, 혼자 치고 나가듯이 보여주기식으로 한 것은 박 시장답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 공식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고,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며, 다음 정치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2018.01.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 공식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고,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며, 다음 정치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우 의원은 박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강남 4구 구청이 작년 1년간 초과이익환수제가 실시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재건축 허가를 내준 것이 강남 4구의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고 날을 세웠다.

 4선의 민병두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역점 사업인 '역세권 2030청년주택'에 대해 "사업주만 큰 특혜를 얻게 된다"며 "올바른 정책 방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대신 학교 아파트, 시장 아파트, 물재생 센터 아파트, 무지개떡 건축형 아파트 등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신개념 영구 공공임대아파트 10만호 신축을 공약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박 시장과 정책이 한 두가지가 다르면 출마할 생각이 없다. 흐름이 다르다"고 차별점을 부각했다.

 한편 당내 경선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한 '친문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친문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비문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자신을 친문 후보로, 상대적으로 친문에 가까웠던 후보는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인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문제 해결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1.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문제 해결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그간 정치권에서 '비문'으로 평가됐던 박영선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원조 친문'으로 규정했다.

 박 의원은 "2012년도 남들이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반반이던 대선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문 후보를 도왔다"며 "2017년 대선 때도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던져서 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에서 첫 화두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꺼냈다. 서울시장 후보군 중 뚜렷한 친문이 없는 상황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친문 그룹과 친분이 있는 우 의원이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선의 민병두 의원은 역시 이날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민주연구원장으로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 정당,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공약, 한반도 경제지도를 내가 다 지원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혁신에 관한 생각을 보완하는 관점에서 (정책을) 보완하고 발제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친문 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데다가 오랜만에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같은 당에서 나올 기회라 친문을 배제하고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있다"며 "그럼에도 과한 친문 경쟁은 좋지 않다. 결국은 정책 선거로 가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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