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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종 종로구청장 "100년, 200년 남을 명품종로 만들것"

등록 2018.02.06 1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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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민선 6기 겉보기만 좋은 종로 아닌 장인혼이 들어간 작품 만들려 애써
 종로의 가치 문화와 역사에 나와…한복·한옥·한식·한지·한글 등 한국적인 것 집중
 도시정비 종로 개성 살리고 주민 삶의 질향상·지역경제 활성화 실현에 초점

 명품도시 관공서만 잘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아…주민 의견과 참여가 완성시키는것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손대선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술년 새해 화두로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를 내걸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그동안 종로구청장으로서 구의 정책이나 모든 사업의 중심에 항상 사람을 먼저 두고 '구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매력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6기를 되돌아보며 "종로를 겉보기에만 좋은 '상품'이 아닌 세월이 가면서 더욱 가치가 빛나는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그 생각들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종로구는 종로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사람중심 행정을 바탕으로 종로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성실히 계승·발전시키고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 정책 하나하나 디테일에 집중해 100년, 200년 후에도 명품도시로 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까지 김영종호는 순항했다.

 종로구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상을 수상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돈의동 쪽방촌 새뜰마을사업, 청진공원 홍보관 등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는 기치를 걸고 2016년 2월부터 아동친화도시 만들기에 집중한 결과 지난 해 8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밖에 정부합동평가 서울시 1위 등 대외기관으로부터 133건 수상했고, 공모사업을 통해 123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김 구청장은 인구 15만명 남짓한 작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종로구의 가치를 역사와 문화에서 찾았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바로 종로이고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구의 책무라고 생각해 그동안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한복, 한옥, 한식, 한지, 한글과 같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일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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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청장의 한복사랑은 유별나다.

 김 구청장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과 추석 명절 시기 구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할 때 간부들과 직원들이 함께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해 한복입기를 먼저 실천했다.이어 시민들의 한복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과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오래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광화문광장과 상촌재에서 한복과 더불어 풍성한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해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지정돼 국내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컨텐츠로 인정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의 전통한복 알리기와 한복 생활화를 위한 노력으로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과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입고 종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가 출신인 김 구청장은 문화자원과 자연과 조화되는 도시재생에도 주력했다.

  그는 "종로구에는 인왕산, 낙산, 북한산 등의 넓은 녹지가 있으며 곳곳에 수많은 문화재가 밀집되어 있는 만큼 천혜의 자연과 문화자원에 종로의 역사를 접목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 중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서촌이라고 알려진 세종마을이 자연과 문화를 활용해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장 집무실에서 열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아울러 "그동안의 도시정비는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전면개발 방식으로 건물과 기반시설 위주로 추진됐다"며 "지역의 문화나 역사, 마을공동체보다는 관계자의 실익과 사업성을 먼저 생각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경제적 이권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경제력이 없는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이 낮아 기존의 공동체가 무너지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재생은 철거하는 방식이 아닌 삶의 터전을 그대로 유지하고 주민이 제안하는 문화시설, 공원 등 기반시설을 만들어 가며 마을공동체와 골목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이라고 알렸다.

 종로구는 법정동이 86개나 되는 만큼 골목 하나하나에 이야기와 역사가 있다.

 김 구청장은 이런 종로의 도시정비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종로의 고유한 개성을 살리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 '한방에서 말하는 침술효과'와 같은도시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도시를 생명체라 가정할 때 종로구와 같이 정체된 구도심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거대 상업지 조성과 같이 한 지역에 집중되는 블록 단위의 면적인 개발 보다는 도시 곳곳 점적인 공간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의 과제에 대해 "종로구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명품도시'는 관공서만이 잘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도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민 여러분의 좋은 의견과 적극적 참여가 있을 때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가 완성될 것이다. 명품도시를 향한 종로를 위한 힘찬 발걸음에 주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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