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사우디와 외교분쟁 UAE·英에 도움 요청…美·EU는 개입 거부

UAE·英, 캐나다 도움 요청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캐나다 국적의 여성 인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를 체포한 것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외교 단절 등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2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사하로프 인권상 시상식에서 사우디의 반정부 블로커 라이프 바다위의 사진을 들고 있는 그의 부인 엔사르 하이다르의 모습. 사마르 바다위는 10년형을 받고 수감돼있는 라이프 바다위의 누나이다. 2018.08.0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인권 문제로 불거진 캐나다와 사우디 아라비아 간 외교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캐나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긴밀한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양국 간 외교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미국과 EU는 사우디가 여성인권 운동가를 체포한 것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파악중이라면서도, 캐나다와 사우디 간 민감한 외교 분쟁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양국을 미국의 "친구들", "파트너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사우디 정부에 (그 문제를)제기했다"면서 "미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자유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것은 확실히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사우디 정부가 전체적으로 정당한 법적 절차를 존중하고 다루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야 코치얀치크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5월 이후 체포된 이들에 대해 "우리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해명을 (듣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양자관계(외교적 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캐나다의 사우디 인권 탄압 규탄에 반발해 대사 출국 및 외교관계 중단, 신규 무역·투자 거래 중단 등을 선언한데 이어 국영항공사의 토론토 직항편까지 폐쇄했다. 

 사우디는 현재 캐나다 시민권자인 사마르 바다위를 포함해 사우디의 여성 활동 제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구금 중이다. 사미르 바다위는 사우디에서 대표적인 반정부 블로거인 라이프 바다위의 누나이다. 라이프 바다위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사미르 바다위는 자신에게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한 아버지를 고소하는 등 사우디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헌으로 지난 2012년 '용기있는 세계여성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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