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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재무장관, 리라화 폭락에 "13일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등록 2018.08.13 08:17:21수정 2018.08.13 08: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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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책과 행동계획 마련…시장과 발표 내용 공유"

"자본통제, 외화계좌 동결 없다…정부 지출은 통제할수도"

리라화 가치 주말 동안 10% 추가 하락…올 들어 40%↓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위인 베랏 알바이라크를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알바이라크 신임 재무장관은 이날 터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18. 7. 10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위인 베랏 알바이라크를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알바이라크 신임 재무장관은 이날 터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18. 7. 1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터키의 리라화 폭락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바이라크 장관은 이날 터키 신문 휴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관들은 월요일(13일) 아침부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비책과 행동 계획이 마련돼 있다. 필요한 발표 내용은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리라화 폭락으로 타격을 입은 은행과 중소기업과 같은 실물 경제를 위해 이번 계획이 준비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은행과 금융당국을 통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알바이라크 장관은 터키 정부가 자본 통제를 실시하거나 외화 예금 계좌를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했다. 다만 필요할 경우 정부 지출을 통제하는 재정 규칙을 시행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의 외교 갈등에 따른 제재 우려로 지난 10일 약14% 폭락했던 리라화 가치는 주말 동안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10% 가량 추가 하락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7.2362 리라까지 치솟기도 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는 40% 넘게 떨어졌다.

 양국 간의 갈등은 미국이 지난 1일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테러·간첩 혐의로 2년 가까이 구금하고 있는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촉발됐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현재 미국과 터키 대표단은 브런슨 목사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터키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 우려에 리라화 폭락은 가속화됐다.

 터키는 미국의 부당한 공격이 이번 리라화 폭락 사태를 불러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폭풍이 왜 발생했는가?"라며 "경제적인 이유는 없다. 이것은 터키에 대한 '작업(operation)'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경제 자료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이것은 명백한 공격의 증거이고, 모든 신흥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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