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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우디 실종 언론인 둘러싼 갈등에 상승세

등록 2018.10.16 08: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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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1.78 달러, 브렌트유 80.78 달러

사우디 "美 제재시 정면 대응"…공급 축소 가능성 시사

"美, 사우디와 갈등 최소화 모색할 것" 전망도 제기

국제유가, 사우디 실종 언론인 둘러싼 갈등에 상승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살해 의혹을 둘러싼 국제 갈등의 여파로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61%(1.44 달러) 상승한 배럴당 71.7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44%(0.35 달러) 오른 80.78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와 함께 동반 급락했던 유가는 국제사회와 사우디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반등했다.

 터키는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며 사우디 왕실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카슈끄지의 살해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우디를 제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제재가 가해질 경우 맞대응하겠다며 에너지 '무기화'를 예고했다.

 사우디 정부는 14일 알아라비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사우디는 더 큰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글로벌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다크힐 알아라비아 사장은 칼럼을 통해 "(배럴당) 80 달러를 넘는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다면 아무도 가격이 100 달러, 200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시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중립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국왕과 막 전화 통화했으며 국왕은 '사우디 국민'에게 일어났었을 수 있는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살만 국왕과 만나 카슈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도록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분석 매체 반얀힐 퍼블리싱의 맷 바디알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미 의회가 사우디를 제재하려한다면 유가는 상승할 수 있다. 이번 사태가 이란의 석유 공급에 있어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미국은 11월 이란을 제재할 것이고,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은 꾸준히 줄고 있다. 사우디의 공급 중단은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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