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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분향소 철수…"환경부 한번도 안와"

등록 2019.05.24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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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약 한달간 옥시 본사 앞 마련

"청와대, 옥시 측 왔지만 환경부 반응 없어"

靑 집회 및 애경 백화점 앞 천막농성 계획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본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 사망자 추모 시민분향소 철수 추모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19.05.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본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 사망자 추모 시민분향소 철수 추모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 본사 앞에 차린 시민분향소를 철수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24일 오전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앞 시민분향소에서 마지막 추모예배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환경부에서 '4단계' 판정을 받았던 고(故) 조덕진(향년 48세)씨가 폐섬유화로 사망한 이후 이달 2일부터 옥시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오며 시민분향소를 마련했다. 4단계는 '가능성 거의 없음' 수준으로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에 해당한다.

김기태 변호사는 "한달 간 분향소에 청와대 사회조정수석과 옥시 박동석 사장이 찾아왔고 시민들에게 가습기살균제의 참상을 알렸지만, 주무부서인 환경부에서는 누구도 오지 않고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 "무기한으로 농성을 할 수는 없어 철수 후 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알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 앞서 열린 분향소 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잘못된 판정기준을 철폐하고 살인기업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김기태씨는 "피해자의 생사여탈권 쥐고 있는 (환경부 측) 전문가들이 (피해자 등급을) 판정했는데, 그 결과(의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해도 만나주지 않았다"며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000여명에 대해 국가에서 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본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 사망자 추모 시민분향소 철수 추모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5.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본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 사망자 추모 시민분향소 철수 추모예배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피해자 김응익씨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아무 대답이 없다"며 "정부와 특조위는 하루빨리 피해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3일 재판을 받은 SK케미칼 임원에게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SK케미칼 등 기업들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사과가 없으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가습기넷 측은 매달 첫째주 화요일 마다 청와대 앞에서 열고 있는 정례집회를 이어가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피해자를 중심으로 서울 마포구 AK&홍대(애경백화점)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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