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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지검 지청장때보다 우리동네 변호사가 더 좋다”

등록 2019.12.10 13:51:19수정 2019.12.10 13: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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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리 동네 변호사 이건태. (사진 = 북랩 제공) 2019.12.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리 동네 변호사 이건태. (사진 = 북랩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검찰개혁 문제는 김대중 국민의 정부, 노무현 참여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까지 계속 추진되고 있는 과제입니다. 특히 지금은 전 국민적 요구이자 명령입니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그래서 지금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기입니다."

'우리 동네 변호사' 이건태 변호사는 20년4개월 동안 검찰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검찰개혁을 강조한다. 위 발언은 그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다.

이 변호사는 2013년 자신의 검사 생활을 끝낸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어떻게 자라왔는지, 무얼 보고 배웠는지, 어떤 검사였는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최근 출간한 '우리 동네 변호사 이건태'는 이 변호사가 나고 자란 이야기, 검찰에서의 경험, 현재까지 지키고 있는 자기철학 등이 고루 담겼다.

농부의 아들, 과일 행상의 조카, 슈퍼마켓·횟집·갈비집·교복점 운영자의 조카. 전남 영암군 도포면에서 소 키우며 자라던 아이가 광주 명문에 유학을 가게 된 사례는 눈에 띄지만 여느 '개천에서 용난' 스토리의 하나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광주에서 겪은 5·18 민주화운동, 1980년대 사회적 분위기, 당시 대학생으로 사회적 흐름과 사법시험을 준비해야하는 상황 사이에서 겪었던 내적 갈등 등을 다룬 부분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사법연수원 이야기, 정보통신부 1대 법률자문관, 창원지검 거창지청장, 법무부 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2부장검사, 제주지검 차장검사, 울산지검 차장검사, 인천지검 제1차장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을 겪으며 맡았던 각종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도 포함됐다.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송치했던 지방 교육감 아들 비리 사건을 원점에서 되짚었던 사연, 정보통신부 법률자문관으로 몸 담게 되면서 'IT 터미네이터 검사'로 불렸던 사연, 태풍 루사로 초토화됐던 거창에서 직접 삽을 들고 나가 마을 복구작업에 나섰던 일 등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은 이 변호사의 성품을 보여준다.

이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뒤 후배의 요청으로 법무연수원에서 초임 검사들에게 강의를 한 적 있다고 한다.

"여러분의 지적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쓰십시오. 여러분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사회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 점을 명심하십시오. 불우한 환경 때문에 어렵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이 변호사는 자신이 만든 '우리 동네 변호사'라는 브랜드처럼 늘 주민 곁에 있어 주민들이 언제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파트 주민 대표자들 사이의 갈등, 강제추행으로 몰려 고소당한 사건, 경험 부족이었을 뿐인데 횡령으로 고소당한 사건, 경로당 안에서 발생한 노인들간의 폭행 사건 등 법을 몰라 죄를 범하게 된 서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로 활동 중이다.

지검 지청장 때보다 '우리 동네 변호사'일 때가 더 편안하고 좋다는 이 변호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272쪽,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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