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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순혈주의 깨고 디지털 외부인재 영입 속도

등록 2021.05.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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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금융 강화에 박차

시중은행, 순혈주의 깨고 디지털 외부인재 영입 속도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시중은행들이 순혈주의를 깨고 디지털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디지털 금융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부문에서 노하우를 가진 외부 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디지털은행 전환에 힘을 싣고자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에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김진현 본부장은 삼성화재 인터넷전략팀과 UX&ANALYTICS센터장을 역임하면서 마케팅 기획, UX전략,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한 전문가다.

우리은행은 외부 전문가 영입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 완성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 역량 집중과 전문화, 디지털 고객 경험 강화, 기업금융 플랫폼 시장 선점, 디지털 신기술 사업 강화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기존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신속한 디지털 전환, 차별화된 디지털 고객경험 제공 등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행들도 디지털 혁신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어나갈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은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했다.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디지털 혁신단을 이끌어나갈 리더로 영입했다.

김혜주 상무는 서울대에서 통계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SAS Korea, SK텔레콤 등을 거쳐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 KT AI BigData 융합사업담당 상무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관련 실무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준환 상무는 빅데이터와 AI를 현업에 적용, 사업 모델화하는데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다양한 산업군의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 구축, 데이터 수집과 분석, AI 기술 적용 등 데이터 산업 전반의 탁월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은행권 AI와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에도 AI 사업을 총괄하는 AICC(통합AI센터) 센터장에 김민수 삼성SDS AI선행연구Lab장을 영입했다. 김민수 센터장은 KAIST에서 데이터마이닝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SDS AI선행연구소 부서장으로 AI 기술 연구와 관련 사업을 이끌어왔다.

김 센터장은 제조,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딥러닝, 강화학습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사업화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연어 처리 기반 텍스트 분석 개발, 딥러닝 기반 분류 모델과 추천 모델 개발 등 분야에 높은 이해도와 많은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신기술 내재화와 더불어 개방과 혁신의 관점에서 외부 전문 인재 영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내외부 인재들이 시너지를 바탕으로 금융을 혁신하고 디지털 전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도 지난달 초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본부장에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국민은행은 ICT분야에 높은 이해도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접점에서 절대 우위에 있으면서 금융 경험을 넓히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기존 금융사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순혈주의가 강했던 은행권에도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전문가들을 더 빨리 영입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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