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평화의 댐' 보강공사…네티즌 비난 잇따라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13일 혈세 낭비 등 논란이 심했던 평화의 3단계 보강공사인 치수능력증대사업이 이달초 기본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빠르면 9월 착공될 예정이다. 사진은 1650억원을 들여 콘크리트 덧씌우기 공사에 들어갈 댐 후사면의 모습. [email protected]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강우(PMP·Probable Maximum Precipitation) 발생 등에 대비해 평화의 댐 치수능력 증대 사업이 이달초 기본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빠르면 9월 착공될 예정이다.
2014년까지 총 16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댐체 보강과 홍수 예·경보 설비 설치 등을 위해 올해 2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위한 가물막이와 가설부지, 가설건축물 축조 등 기초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145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평화의 댐은 2002년 8월 160억원이 투입된 1단계 보강공사에 이어 2329억원을 들여 2002년부터 2006년까지 2단계 공사를 끝낸 후 6년여 만에 다시 보강 공사를 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위협을 지나치게 과장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회단체들이 "1만년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폭우에 대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혈세낭비이며 국민의 세금이 더 이상 불필요한 곳에 쓰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나선데 이어 네티즌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건설사 밀어줄 게 필요해 또 이런 노가다 공사를 하느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서 삽질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고 "댐 준공후 한번도 댐 높이의 3분의 1도 담수되지 않았는데 국민의 혈세를 들여 또 보강공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1만년 빈도의 강우에 대비해 공사를 한다면 차라리 노아의 방주를 만들라"며 불만과 "평화의 댐 이름을 비자금 땜으로 바꾸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임남댐(일명 금강산댐)의 수문을 열고 남쪽으로 물을 흘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임남댐의 수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어진 평화의 댐의 19일 모습. 한강수력본부에 따르면 평화의 댐 물 유입량이 지난 18일부터 평소 400t에서 800t으로 갑자기 2배가 늘었다. <관련기사 있음> [email protected]
이어 "1·2차 보강공사도 특정업체가 담당했는데…이번 공사가 특정업체를 위한 선심예산은 아니냐"며 "6년 전에 보강공사했는데 다시 보강공사한다는 것은 댐 자체가 부실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1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평화의댐은 경우 200년 빈도 강우 때와 북한 임남댐 붕괴에 대비해 건설했으나 타 댐처럼 극한강우(PMP)때 댐의 월류를 대비한 안정성 확보방안으로 사석으로 축조된 기존댐의 하류사면을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것이며 기존댐을 더 높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1987년 착공돼 1506억원을 들여 1989년 완공된 평화의 댐은 1단계보강공사(2002년5~8월) 160억원, 2단계공사(2002년9월~2006년12월) 2329억원 등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3995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번 보강공사가 완료된다면 평화의댐에 투입된 예산은 총 5645억원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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