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가수 이선희 "고맙습니다", 쇼케이스 현장
가수들의 가수 이선희(50)가 25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5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주황색 옷을 맞춰 입은 이선희의 팬클럽 '홍당무'를 주축으로 한 팬 대부분이 '당근'을 형상화한 주황색 야광봉을 들고 들떴다.
타이틀곡 '그중에 그대를 만나' 뮤직비디오가 시작을 알렸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투병 중인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성,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의 만남과 헤어짐이 담긴 따뜻한 색감의 영상이다. 앉은 채로 노래하는 이선희와 그를 보며 환호하는 팬의 영상도 중간중간 삽입,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가사에 감동을 더 했다.
이선희가 영상을 통해 15집을 소개하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이어 펑크 밴드 '타카피', 가수 임정희·거미·이승기·윤도현 등 후배 음악가들의 헌정 무대가 이어졌다.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가 '알고 싶어요'로 무대를 이었다. 풍부한 성량으로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가창력을 뽐냈지만, 이선희를 말할 때는 겸손했다. "이선희 선배를 모창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노래 좀 한다고 우리 세대 가수들은 다 그럴 것이다."
MBC TV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던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도 해당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노래에 앞서 "도배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선희 선배 사진으로 벽을 채웠다. 선배가 TV에 출연하는 날이면 브라운관을 직접 만지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이선희를 말하는 영상이 흐르던 스크린이 걷히고 이선희가 천천히 무대 앞으로 걸어들어왔다. '동네 한 바퀴' '그중에 그대를 만나' '나는 간다' 등 노래를 부를수록 무대 위 이선희는 커졌다. 공연장을 채우던 밴드 사운드를 가볍게 뚫고 나온 압도적인 성량은 그의 또 다른 수식어 '작은 거인'을 증명했다.
"30년이 지난 지도 모르고 노래했어요. 여러분이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때 저도 제 자리에 있으면서 언젠가 여러분이 저를 찾아줄 거라는 기대로 열심히 했어요. 머물러 있으면 안 돼, 앞으로 나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야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 준비와 기대가 맞아 떨어진 거 같아서 고맙습니다."
이선희는 4월 19,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치는 30주년 기념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를 펼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