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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가수들의 가수 이선희 "고맙습니다", 쇼케이스 현장

등록 2014.03.25 22:53:27수정 2016.12.28 12: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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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선희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15집 음반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2014.03.25.  redchacha1@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노래와 음악이 있다."(바다) "마이크가 필요없는 가수다."(장미여관) "가요계의 발전을 20년 앞당긴 사람."(홍경민) "롤 모델이다."(박정현)

 가수들의 가수 이선희(50)가 25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5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주황색 옷을 맞춰 입은 이선희의 팬클럽 '홍당무'를 주축으로 한 팬 대부분이 '당근'을 형상화한 주황색 야광봉을 들고 들떴다. 

 타이틀곡 '그중에 그대를 만나' 뮤직비디오가 시작을 알렸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투병 중인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성,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의 만남과 헤어짐이 담긴 따뜻한 색감의 영상이다. 앉은 채로 노래하는 이선희와 그를 보며 환호하는 팬의 영상도 중간중간 삽입,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가사에 감동을 더 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이선희 15집 음반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가수 이선희와 이승기, 윤도현, 타카피, 거미, 임정희 등 후배가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4.03.25.  redchacha1@newsis.com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되고 힘이 됐으면 그런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되돌려 줄 수 있는 게 그거에요. 여러분이 그런 걸 주셨거든요. 음악 하는 동안 따뜻했고 기분 좋았습니다. 다시 제 노래가 그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선희가 영상을 통해 15집을 소개하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이어 펑크 밴드 '타카피', 가수 임정희·거미·이승기·윤도현 등 후배 음악가들의 헌정 무대가 이어졌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가수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이선희 15집 음반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열창을 하고 있다. 2014.03.25.  redchacha1@newsis.com

 '타카피'는 이선희의 히트곡 '한바탕 웃음으로'를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불렀다. '타카피'는 KBS 2TV 밴드서바이벌 '톱밴드2'에서 해당 곡으로 16강까지 올랐던 인연이 있다. 이후 암전된 무대에 굽 높은 구두 소리를 찍으며 임정희가 등장했다. 임정희는 대학교 실용음악과 입시에서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으로 박수받았다. "나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한 뜻깊은 곡이다. 부르는 거 자체가 영광"이라는 마음이다.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가 '알고 싶어요'로 무대를 이었다. 풍부한 성량으로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가창력을 뽐냈지만, 이선희를 말할 때는 겸손했다. "이선희 선배를 모창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노래 좀 한다고 우리 세대 가수들은 다 그럴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가수 거미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이선희 15집 음반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열창을 하고 있다. 2014.03.25.  redchacha1@newsis.co

 자신을 '이선희의 애제자'로 소개하는 이승기가 등장하자 환호소리는 더 커졌다. 이승기는 이선희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J에게'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연예인으로서 힘든 롱런을 최측근이자 멋진 선배가 보여줘 영광이다."

 MBC TV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던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도 해당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노래에 앞서 "도배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선희 선배 사진으로 벽을 채웠다. 선배가 TV에 출연하는 날이면 브라운관을 직접 만지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가수 임정희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이선희 15집 음반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열창을 하고 있다. 2014.03.25.  redchacha1@newsis.co

 "이선희의 음악은 어떤 외국인을 만나도 추천할 수 있다. 영국 사람을 만난다면 '너희 나라에 스팅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선희라는 악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다."(허지웅)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의 가치가 희박해져 가는 지금, 이선희의 노래로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만끽했으면 좋겠다."(강헌) "삶의 한 단계를 뛰어넘은 여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느꼈다. 온전히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고, 뭐랄까 편안하게 삶을 바라보는 대가의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요?"(배철수)

 이선희를 말하는 영상이 흐르던 스크린이 걷히고 이선희가 천천히 무대 앞으로 걸어들어왔다. '동네 한 바퀴' '그중에 그대를 만나' '나는 간다' 등 노래를 부를수록 무대 위 이선희는 커졌다. 공연장을 채우던 밴드 사운드를 가볍게 뚫고 나온 압도적인 성량은 그의 또 다른 수식어 '작은 거인'을 증명했다.

 "30년이 지난 지도 모르고 노래했어요. 여러분이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때 저도 제 자리에 있으면서 언젠가 여러분이 저를 찾아줄 거라는 기대로 열심히 했어요. 머물러 있으면 안 돼, 앞으로 나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야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 준비와 기대가 맞아 떨어진 거 같아서 고맙습니다."  

 이선희는 4월 19,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치는 30주년 기념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를 펼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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