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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보상은 누가"…화물차주-물류업체 냉가슴

등록 2014.05.09 17:34:36수정 2016.12.28 1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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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하고 있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0명 등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2014.04.16.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park7691@newsis.com

【인천=뉴시스】차성민 최태용 기자 = 세월호에 차량을 적재한 화물차량 차주와 물류업체 관계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세월호가 화물에 대한 보험(적하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하소연조차 내 놓고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청해진해운과 해경 등에 따르면, 출항 당일 차량 적재 모습이 담긴 CCTV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 124대, 화물차 57대, 중장비 4대 등 총 185대의 차량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세월호에는 굴삭기 3대와 지게차 1대 등 총 4대의 중장비가 실렸으며 화물차 57대 중에는 트레일러 4대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화물 차량의 경우 대다수의 차량이 자기차량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보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물차량은 화물공제조합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지만 자기차량 보험은 보혐료가 비싸 가입률이 높지 않다.

 실제로 세월호에 화물을 적재한 다수의 생존자들은 자기차량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화물차를 적재한 생존자 A씨는 "화물차에 대한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근심이 크다"며 "정부에서 차량에 대한 보상 문제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 B씨도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보상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죄스러울 따름"이라면서도 "화물차의 경우 자차 보험료가 비싸 가입하지 않았다. 3억원에 달하는 차량 비용을 보존 받지 못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B씨는 각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대형 트레일러 2대를 세월호에 실었다.

 그는 매달 800만원에 이르는 차량 할부료를 납부해야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B씨는 "벌써부터 보상 문제를 거론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우리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국가가 먼저 보상해주고 청해진해운이 이를 보전하는 방향으로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연합회 공제조합 관계자도 “1t 등 소형화물은 자기차량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형화물은 보험료가 워낙 비싸 대부분 가입하지 않는다”며 “보험료가 높은 이유는 수억에 달하는 차량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물을 실은 물류업체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월호에 화물을 적재한 한 물류업체 관계자도 "세월호에 설탕, 밀가루,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이 실었지만 세월호가 화물에 대한 적하보험에는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만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지만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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