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박창근 교수 "석촌지하차도 밑 80m 싱크홀 발견…무너졌다면 큰 사회적 파장"

등록 2014.08.14 14:45:03수정 2016.12.28 13:13: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현장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동공을 둘러보고 있다.  외부 전문가 10인이 참여한 조사단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외에 지하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08.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는 지난 5일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조사과정 중 총 길이 80m 규모의 또 다른 초대형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푹 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14일 밝히며 "이를 발견하지 않아 무너졌다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크홀 조사단장을 맡은 박 교수는 이날 오전 현장사무실에서 열린 싱크홀 원인규명 및 대책 방안 기자설명회에서 "새로 발견된 80m 규모의 싱크홀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견된 싱크홀은 길이 80m, 폭 5m, 높이 4m 정도의 땅굴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이를 메우려면 약 1000㎥의 자갈이나 흙이 필요할 정도로 커다랗다.

 싱크홀의 약 2.5~3m 아래에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를 위한 터널 굴착 공사가 지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석촌지하차도 전면통제 등) 초동대처를 잘 안 했다면 피해가 커졌을텐데 적절히 조치해 2차사고 피해 없이 수습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싱크홀과 관련된 지하철 공사 터널 굴착은 2013년 9월 초에 시작해 2014년 2월 멈춘 상태"라며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싱크홀이 지하차도 아래 부분의 모래와 자갈이 밑으로 꺼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싱크홀로부터 약 2.5~3m 밑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현장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동공을 둘러보고 있다.  외부 전문가 10인이 참여한 조사단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외에 지하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08.14.  bluesoda@newsis.com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는 싱크홀 현장을 직접 안내하며 "초대형 싱크홀 바닥 일부분에 동굴의 석순 같이 올라온 시멘트가 있는데 그것이 싱크홀 밑 터널 굴착 중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일 전부터 시추 조사를 하니 밑에 너무 큰 싱크홀이 있었다"며 "13일 가로·세로 1m 규모의 작업구를 뚫고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조사위원은 "현재 가장 위험한 상황은 (싱크홀과 맞닿아 있는) 지하보도 쪽 벽체가 붕괴되는 것"이라며 "그 위를 차량이 다니면 붕괴 우려가 있어서 전면 차량 통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차 싱크홀 위의 차도부분이 반대 차선 쪽 부분과 지하보도 바깥쪽 3~4m 구간에 걸쳐있어서 현재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라며 "싱크홀 좌우 벽면이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충적층이라 마르면 무너지기 때문에 환기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하보도 너머의 부분은 건축물 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이 있기 때문에 균열 등 위험요소 발생 시 공원을 통제하면 위험은 적을 듯하다"며 "지하차도 중앙 기둥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이를 파악할 수 있게 표시해놓은 상태다. 그 균열 정도에 따라 싱크홀 위 차도가 무너질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