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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추가 금리인하 안하나?…李총재 인하론 경계

등록 2015.09.23 11:59:13수정 2016.12.28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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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3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09.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의 여파로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가 23일 금리인하론을 직접 차단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지난 17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언급했던 '명목금리의 하한선' 관련 발언을 꺼내들었다. 이 총재는 "지난 국감에서 '현재의 1.50%의 금리가 명목금리의 하한선이냐'고 물어봤을 때 그렇게 볼 수 없다고 했는데 통화정책의 방향성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감 때의 발언을 다시 해명하고 나선 것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총재의 발언은 추가로 통화 완화정책을 쓸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발 경기 둔화로 부진한 수출과 꺼져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더욱 불붙었다.

 HSBC는 10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두차례 정도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와 모건스탠리, 크레디드 스위스, 바클레이즈 등도 잇따라 한차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을 사이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높은데다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최근 '한국의 금리 및 환율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수록 부동산과 주가버블, 그리고 가계부채 규모는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추가적 저금리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이날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방향의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밝히면서도 대외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융 안정'에 유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다소 '매파(통화긴축)'적으로 읽힌다. 앞서 단행한 네차례의 금리인하에서는 금융 안정보다는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만으로는 경기 부양을 이끌기 힘들다는 분위기도 추가 금리인하를 낮게 보는 요인 중 하나다. 이 총재는 그간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구조개혁 등의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도 "9월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 선언문에도 담겨있듯 통화정책 혼자서는 성장을 이끌 수 없고 비효율성을 제거해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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