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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기업, 지급결제 시장서 격돌

등록 2016.02.02 05:30:00수정 2016.12.28 16: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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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를 정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모두 지원해 기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기의 교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2015.09.29. (사진 = 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인터넷전문은행 신용카드 사업 본격화 스마트폰 업체들도 결제 기능 계속 강화 LG전자는 LG페이를 실물 카드로도 제작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지급 결제 시장을 놓고 IT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정보통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와 KT는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출범하는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모바일 금융과 신용카드 사업 연계를 통해 수수료를 줄여 이를 페이백이나 적립 포인트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정식 은행이니 시중은행처럼 카드를 발행하는 것은 자연스런 행보"라며 "새로 발행하게 될 카드에는 기존에 접하지 못한 색다른 포인트 시스템들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도 "현재 신용카드와 관련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KT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 등을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보다 쉽게 신용카드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업을 운영하기 위한 점포 수 30개, 직원 수 300명 이상 등의 요건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면제된다.

 카카오와 KT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 발행이 허용되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이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행을 위한 핵심 요소인 신용평가 등 기존 노하우를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신용카드에 대한 판촉 및 마케팅 규제까지 풀어준다면 카드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오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신용카드를 탑재하는 '페이'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신용카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사와의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5조7200억원에 달했다. 2년 전 1조348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량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지난해 말 누적 결제금액 2500억원, 누적 결제 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점을 강조하며 휴대폰 판촉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중저가폰 '갤럭시A'의 경우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카드사들도 삼성페이 맞춤 신상품을 내놓으며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삼성카드는 삼성페이에 특화된 '삼성페이 삼성카드&POINT'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삼성페이에 저장해 결제하면 사용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기존보다 2배 높은 적립률이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삼성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단독카드 'KB국민 모바일101 카드'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5% 할인해준다.

 LG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LG페이'를 선보인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가 LG페이 서비스 협력사로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대부분의 카드회사가 LG페이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LG전자의 간편 결제 사업은 삼성전자나 구글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LG전자는 LG페이를 모바일 결제 수단뿐 아니라 오프라인 실물 카드로도 사용하게 제작하고 있다.

 LG페이 결제 매체인 '화이트카드'는 일반 플라스틱 카드와 비슷한 모양으로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층까지 겨냥했다. 화이트카드는 5만장 규모로 미리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카드는 별도 액정 디스플레이 창을 탑재해 다양한 신용카드 중 일부를 고객이 선택하게 디자인했다. 카드에 전원과 잠금 버튼도 넣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간편결제와 차별화된 방향으로 LG페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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