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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빨 빠진 호랑이' OPEC…현 수준 유가폭락 예측 못했다

등록 2016.02.23 11:53:16수정 2016.12.28 16: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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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AP/뉴시스】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에너지위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2. 23

【휴스턴=AP/뉴시스】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에너지위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2. 23

CNN머니, OPEC이 원유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르던 시대는 지나가  엘 바드리 오펙 사무총장 "금융시장 불황이 원유시장에도 영향"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2014년 하반기부터 감산 거부로 국제유가 폭락을 주도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자신들도 현재 수준의 저유가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서 OPEC이 국제유가가 20달러 선까지 폭락할 것으로 내다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원유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르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원유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며 2014년 11월 감산 거부 결정 이후 일주일 만에 국제유가가 40%나 폭락할 줄은 자신들도 몰랐다고 밝혔다.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어 "금융시장 불황이 원유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현재 경제 사이클은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현재 시장환경에서는 OPEC이 과거 오일쇼크(석유파동) 때와 같이 원유가격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분석에 힘을 더했다.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시장이 미국의 셰일업계 성장과 OPEC의 산유량 증가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리퍼데이터의 매튜 스미스 원자재 부문 연구원은 지난해 말 OPEC이 감산합의를 하지 못한 당시 "카르텔은 끝장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6.2% 상승한 배럴당 31.48달러를 기록했지만, 공급과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4년 중순에 비하면 약 70%나 폭락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OPEC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르면 2018년에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수입의 75%를 석유수출액으로 조달하는 사우디가 재원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5년래에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클레이즈도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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