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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독일 反이슬람 '페기다' 설립자, 인종혐오 유죄 판결

등록 2016.05.04 10:27:47수정 2016.12.28 1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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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AP/뉴시스】독일의 반(反)이슬람단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설립자 루츠 바흐만이 아내 비키 바흐만과 함께 드레스덴 법원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바흐만은 징역형은 면했으나, 난민들을 ‘인간쓰레기’(scum)라고 지칭한 데 대해 9600유로(약 127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2016.05.04.

【드레스덴=AP/뉴시스】독일의 반(反)이슬람단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설립자 루츠 바흐만이 아내 비키 바흐만과 함께 드레스덴 법원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바흐만은 징역형은 면했으나, 난민들을 ‘인간쓰레기’(scum)라고 지칭한 데 대해 9600유로(약 127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2016.05.04.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독일의 반(反)이슬람단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설립자가 인종 혐오 조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BBC는 극우단체 페기다 설립자이자 대표를 역임한 루츠 바흐만(43)이 징역형은 면했으나, 난민들을 ‘인간쓰레기’(scum)라고 지칭한 데 대해 9600유로(약 127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흐만은 이번 재판을 '정치쇼 소송'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난민 혐오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독일에서 난민 위기가 고조되던 당시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난민을 ‘쓰레기 같은 인간’, ‘성가신 동물’, ‘오물 덩어리’라고 비유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피고 바흐만의 변호사 카트야 레이첼은 그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당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사 측은 바흐만이 지난해 2월 페기다 집회 연설에서 했던 발언을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바로 전 달인 2015년 1월, 바흐만은 본인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판사 한스 흘라브카는 피고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이 있으며, 이런 모욕적 발언은 언론의 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흐만은 지난해 1월 극단적인 무슬림 혐오와 아돌프 히틀러 흉내 사진으로 파문이 커지자 대표직을 사퇴했다. 앞서 그는 히틀러 스타일로 머리와 콧수염을 기른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2014년 9월부터 페이스북에 독일의 무슬림 이주자들을 ‘짐승’, ‘추잡한 놈들’이라며 경멸적인 표현을 썼다가 큰 비판을 샀다.

 독일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을 이끌면서 집회를 열어 온 페기다 운동은 지난 2014년 시작된 이후 수많은 국가들로 확산됐다.

 페기다는 지난 12월31일 독일 쾰른의 ‘새해맞이 축제’ 때 이주자‧난민들이 여성을 집단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쾰른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쾰른 집단 성범죄는 독일에 불법 입국했거나 망명 신청을 하러 온 북아프리카 출신들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페기다는 이슬람과 난민에 반대하기 위한 집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이 때마다 맞불 시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최근 독일 동부 드레스덴 페기다 집회에는 1주 간 수천 명이 참석해 정부의 난민 수용 정책에 항의했다. 이 같은 시위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됐으나, 수 개월 간 집회 참가자 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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