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문화

'왜 진부한 존재로 전락했을까'…'아방가르드 신파극'

등록 2016.08.23 14:00:28수정 2016.12.28 17:32: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남산예술센터 '아방가르드 신파극'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늘날 '신파(新派)'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본래의 뜻과 달리 통한다. 주로 과장된 감상성과 눈물을 자극하는 데 혈안이 된 진부한 드라마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19세기 일본에서 등장했을 당시 새로운 연극 양식으로 떠올랐던 신파가 왜 오늘날 가장 진부한 존재로 전락했는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9월 7~11일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적극 연출가는 신파극이 일본 가부키의 원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가부키와 달리, 최초 발생 당시의 가부키는 혼돈한 양상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근본 없는 비천한 연극이었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가부키와 인형 조루리, 후류모노 등의 다양한 형식을 무대에 불러들인다. 여기에 멜로드라마와 무성영화 같은 시대적 산물을 뒤섞는다.

 남산예술센터는 "신파극의 본질과 가능성을 질문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아방가르드'와 '신파극'을 병치, 구파에 대항했으되 신극에 밀려 온전한 근대극이 되지 못한 신파를 오늘날의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적극은 2010년 팀명이자 공연명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작은 단위의 연극 만들기를 해오고 있다. 서사 구조가 아닌, 장면에서 장면으로 흐르는 에피소드식 서사와 다양한 오브제들을 사용한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에서는 신파라는 역사적 소재에 대응해 기존 연극의 경계를 발랄하게 무시한다. 음악같은 연극, 무용같은 연극, 전시같은 연극 등을 표방한다.  

 특히 일본 전통 수레인 후류모노의 형태를 빌어 무대 위에 또 다른 객석을 만든다. 거울상과 같은 기묘한 무대 형태를 제시한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남산예술센터가 올해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개념 기반 연극의 첫 작품이다. 기존 희곡 텍스트 기반 창작 작업뿐 아니라 새로운 양식 실험에 도전하는 연극들 또한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공동제작 공모 당시 의도를 반영했다.  

 한편,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관객참여 프로그램인 '어바웃스테이지(AboutStage)'를 운영한다. 9월10일 오후 12시부터 약 1시간 일정으로 남산예술센터 극장 공간과 작품 무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극장투어가 진행된다. 당일 공연 종료 후 적극 연출과 예술비평가 방혜진이 대담을 나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