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클럽·어린이책]그림자의 왕 外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검은 고양이

 앨런 포 문학의 대표작품 3편을 넣었다. 인간 내면의 광기와 그로 말미암은 비극적 결말을 섬뜩하게 그린 대표적인 공포소설 ‘검은 고양이’와 우연히 잡은 황금 곤충과 양피지에 적힌 암호를 해독해 보물을 찾는 이야기를 추리 소설 기법으로 풀어낸 ‘황금 곤충’, 아서 코난 도일에게 영감을 줘 셜록 홈스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한 캐릭터 뤼팽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도둑맞은 편지’ 등이다.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황윤영 옮김, 144쪽, 6800원, 네버엔딩

 ◇나는 지구인

 베트남에서 온 엄마 응우옌 티하오와 대만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 왕샤오콴이 대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샤오콴의 어리고 유치하지만 예민한 시선을 통해 대만 사회가 어떻게 몰이해에서 기인한 부적절한 언행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다른 것’은 일종의 ‘차이’일 뿐이다.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자아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차이는 조롱과 놀림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부러움과 존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자아정체성”이라고 강조한다. 장여우위 지음, 위자치 그림, 허유영 옮김, 256쪽, 1만1000원, 챕터하우스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 ‘4대 비극’과 ‘5대 희극’보다 덜 알려졌지만, 재미와 감동만큼은 못지않은 대표작 6편을 골라 엮었다.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의 대명사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순수의 결정체 미란다와 나폴리의 왕자 페르디난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폭풍우’, 진정한 사랑과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헛소동’ 등이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프로테우스와 발렌티나의 어긋난 우정을 그린 ‘베로나의 두 신사’와 오해로 얼룩진 서로의 집안에 용서와 화해의 장을 마련하는 ‘겨울이야기’, 추방당한 남편 포스튜머스를 만나고자 모험을 떠나는 이모즌의 여정을 그린 ‘심벌린’이 포함됐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최지현 옮김, 176쪽, 1만1000원, 보물창고

 ◇그림자의 왕

 냇 필드가 셰익스피어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연습하면서 1599년 엘리자베스 시대의 런던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과정을 보여준다. 냇 필드는 꿈속에서 만난 셰익스피어와 ‘한여름 밤의 꿈’을 준비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냇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정과 따스함을 셰익스피어를 통해 느끼면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상처를 치유하고 한층 성장해 나간다. 그 시대에 연극을 준비하면서 경쟁하는 배우들의 모습,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분장과 의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대 뒤의 배경 묘사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잔 쿠퍼 지음, 정회성 옮김, 296쪽, 1만원, 문학과지성사

 ◇세상의 모든 돈이 내 거라면

 사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소년 쿠엔틴이 세상의 모든 돈을 갖게 돼 세계 최고이자 유일의 부자가 된다는 유쾌한 설정 속에 현실적인 고민과 문제를 그렸다. 벼락부자가 된 쿠엔틴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이웃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의 돈을 호시탐탐 노리는 일당에게 위협을 당하는가 하면, 모든 돈과 희망이 사라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위험도 커진다. 돈이란 무엇이고 우리에게 왜 필요하며 어떻게 벌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전한다. 빌 브리튼 지음, 최지현 옮김, 176쪽, 1만1000원,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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