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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성추행 고교 교장 경찰 고발

등록 2015.07.31 16:11:54수정 2016.12.28 15: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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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남성 교사들이 여성 교사나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 학교의 교장을 직무유기와 성추행 등의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장이 지난해 2~3월경 학교 회식자리에서 여교사 1명 이상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장을 포함한 이 학교 50대 남교사 5명이 여교사와 여학생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계속해왔다.

 시교육청은 이날 교장을 형사 고발하고, 다음달 1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만약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되면 교장의 직위해제는 무기한 연장된다.

 시교육청은 교장과 더불어 지난 2월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해 전출된 A교사도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했다.

 A교사는 지난해 2월 동료 교사들과 함게 간 노래방에서 30대 여교사의 옷을 찢는 등 강압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A교사는 피해 교사가 정강이를 찰 정도로 강하게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직 등의 징계는 없었지만 결국 A교사는 지난 3월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이밖에도 물리과목을 가르친 B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 직위해제가 되기 전까지, 1년 가까이 여학생들에게 반복적이고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 B교사는 피해 여학생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C교사는 미술 교사로 자신이 맡은 특별활동반 여학생들을 상대로 지난해 초부터 1년 이상 반복 성추행했다. D교사(영어)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여교사들에게 부적절한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C교사의 성추행은 지난 14일 동료 여교사가 시교육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며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특별 감사를 벌여 22일 C교사를 직위해제하고 형사 고발했다.

 시교육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교사 6명, 학생 20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음주께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중순께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의 정신적인 충격이 심각하다"며 "전문가의 심리치료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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