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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유세전…이상일 '융단폭격' VS 표창원 '뚜벅뚜벅'

등록 2016.04.10 16:17:53수정 2016.12.28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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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4·13총선 수도권 박빙 승부처 중 한곳인 경기 용인시정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의 막판 선거운동 전략이 판이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 측은 유명 연예인은 물론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대적인 거리 유세전을 펴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는 조용하게 지역을 돌며 악수를 나누는 '뚜벅이' 홍보와 SNS를 통한 소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9~10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용인시정 선거구에 총출동했다. 9일에는 김무성 당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이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영화배우 이영애 등 유명 연예인의 이 후보 선거사무소 방문도 잇따랐다.

 당 지도부가 출동한 유세현장에는 어김없이 20여명의 선거운동원을 비롯해 지지자들이 모였고,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표창원 후보 규탄' 발언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용인 발전 10년을 앞당기고, 중앙 예산도 많이 가져올 수 있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또 최근 선거 이슈로 부각된 4년 전 표 후보의 동성애 관련 글을 문제 삼아 맹공을 퍼부었다. 김무성 대표는 특히 9일 보정동 죽전중앙공원에서 진행된 유세장에 참석한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를 '콕 짚어' 소개한 뒤 "동성애 지지하고, 동성애 반대하는 목사님들에게 히틀러 비유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는냐"며 표 후보를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표 후보가 2012년 동성애를 옹호하는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일부 기독교 목사들이 반대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선동적 주장들을 덕망 있는 신도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따르는 상황은 나치 등 전체주의적 독재 상황을 연상케 한다"는 내용의 글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더민주 표창원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약속한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한 원칙을 고수했다. 표 후보는 마지막 주말인 9~10일에도 유세단 없이 도보로 지역을 돌거나 유세차량에 탑승해 인사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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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6일 지원 방문했을 때도 대규모 유세단이나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유세전 없이 언론 앞에서 지지 발언하는 수준에서 지원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같은 기조는 조국 서울대 교수의 10일 지원 방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국 교수와 표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거나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표 후보는 대규모 유세전 대신 인터넷 생방송 '표창원과 용인정담'을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용인정담은 유권자가 질문하고, 표 후보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송으로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8차례 진행됐다. 9일에는 동백호수공원에서는 김광진, 양정철, 진중권과 함께 팟캐스트 공개방송도 진행했다.

 표 후보는 또 상대방 후보에 대한 발언도 일체 삼가했다. 다만 표 후보 측은 동성애 관련 글이나 한 방송에서 인터뷰한 포르노 합법화 논의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SNS에 게시할 방침이다.

 표 후보 측은 "클린선거를 약속한 만큼 상대 측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뒤 맥락없이 잘못 전파되고 잇는 부분을 바로잡고, 표 후보의 발언 취지와 정확한 입장을 담은 영상을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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