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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용시 퇴출" 일부 대리운전업체, 기사 협박 논란

등록 2016.06.07 16:08:33수정 2016.12.28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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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카오의 본격적인 수익 사업인 대리운전 호출앱 '카카오 드라이버'가 3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본료는 1만5000원으로 카카오페이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으며 요금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추가 요금이 1000원 단위로 실시간 계산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카카오페이 결제액의 일정 부분을 신용카드사로부터 가져간다. 2016.05.31. (사진=카카오 제공)  photo@newsis.com

일부 대리운전업체,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에게 불이익 공지 카카오 "공정위 신고와 검찰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 취할 것"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일부 대리운전업체가 기사들에게 카카오 대리운전 호출앱 '카카오 드라이버'(일명 카대리)를 이용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정보통신·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의 대리운전업체들은 지난달 31일 카카오 드라이버가 정식 서비스되자 소속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기사들에게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로 등록한 것, 콜을 배차받는 것을 상황실에서 다 볼 수 있으니 유념하시길 바란다" "카카오 등록이 의심되면 선조치 후 확인 작업을 하고, 확실한 물증 및 증거가 수집되는 경우 통보없이 모든 (대리운전)연합에서 퇴출 조치하겠다" "카카오로 인해 대리업계 전체가 심각한 생존권 위협에 직면해있다. 카카오의 정책은 결코 대리기사에게 유리하지 않으니 현혹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해달라"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업체들은 카카오 드라이버를 호출하면 콜을 수락한 기사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뜨는데 착안, 카카오 드라이버를 호출해본 뒤 소속 대리운전 기사가 받는지 채증하는 용도로 이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대리운전기사들은 최대한 많은 콜을 받기 위해 여러 개의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카카오 드라이버처럼 이용요금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개당 월 1만5000원에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대리운전기사들은 평균 3개의 대리운전 호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대여료만 한달에 4만5000원이 넘는다. 프로그램은 전국 지역별로 2~3개사가 과점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타사의 호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리운전기사에게 다양한 형태의 제재가 가하져 공정거래위원회 처벌을 받은 적도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 일주일만에 문제가 된 대리운전업체를 상대로 강경 대응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회원들의 문의와 신고를 통해 상황을 인지했다. 이는 본연의 경쟁 대신 서비스 선택권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행위이자 종사자들에 대한 협박"이라며 "기사회원들에게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대리운전 부조리센터에 불공정 사례를 신고하도록 권유했다. 공정위 신고와 검찰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드라이버는 기본료 1만5000원으로 카카오페이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카카오페이 결제액의 일정 부분을 신용카드사로부터 가져간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카카오의 본격적인 수익 사업인 셈이다.

 카카오 드라이버가 대리운전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해소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출시 전부터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일 소상공인연합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소상공인들이 어렵게 키워온 대리운전시장을 카카오가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앞세워 기회 비용도 들이지 않고 싹쓸이하려 한다"고 비난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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