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특검, 홍완선·주진형 소환…이재용 뇌물 혐의 보강수사

등록 2017.01.23 17:30: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의왕=뉴시스】홍효식 기자 = 430억원대의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7.01.21.  yesphoto@newsis.com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도 참고인 소환
 황성수 삼성전무도 20, 21일 연이어 조사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보강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2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의 찬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또 삼성합병과 관련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뒤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소환 조사 중이다.

 홍 전 본부장은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찬성을 주도해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주 전 대표는 삼성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 주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보고서가 나간)이후 한화 경영기획실장이 '삼성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한테 불평전화를 들었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지만 이마저 거절하니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홍 전 본부장과 주 전 대표가 상반된 입장에 있는 만큼, 두 사람을 상대로 삼성 합병 과정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합병 이후 삼성그룹의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 특혜 지원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15년 진행된 삼성합병 과정에 주목하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들에 앞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를 지난 20, 21일 연이어 소환 조사하는 등 이 부회장의 뇌물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으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도 연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법원이 뇌물수수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기각 사유로 적시함에 따라 관련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최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전날 청구한 상태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뇌물수수의 공범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현재로써는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사유에 대해 법원이 적시한 부분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사가 끝나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SK·CJ·롯데 그룹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는 계획도 확인했다.

 이 특검보는 "삼성그룹 수사를 우선 마무리한 다음 조사가 필요한 다른 대기업에 대해 수사를 할 예정"이라며 "주중 삼성 관련된 소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다른 대기업은 그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코레스포츠와 체결한 마케팅 계약금 213억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을 뇌물공여액에 포함했다. 

 하지만 법원은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