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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이어준 20세기 미술…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등록 2017.02.02 22: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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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아트 컬렉터인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페기 구겐하임의 인생에는 잭슨 폴록, 마르셀 뒤샹, 막스 에른스트, 이브 탕기, 살바도르 달리, 바실리 칸딘스키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녀의 인생 자체가 현대미술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유태인 광산 부호인 구겐하임가의 아버지와 금융 부호인 셀리그먼가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페기 구겐하임은 구겐하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구겐하임 재단의 창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다.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을 담은 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수입·배급 콘텐숍)는 미술 다큐멘터리이지만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감상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영화 속에서 미술작품들은 그녀의 삶을 있게 한 매개물 이상으로 강조되진 않는다.

【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email protected]

 대신에 현대미술 컬렉터로 족적을 남긴 그녀의 인생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주목한다. 유별났던 부모의 성향부터 타이타닉호 침몰로 아버지를 잃은 과거, 자유분방한 성생활 속에 깃든 남성폭력 등 그녀의 삶에 스며있는 결핍이 컬렉터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투영한다.

 결국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드러난 그녀의 수집욕을 통해 20세기의 현대미술이 이어졌음을 관객들은 느끼게 된다. 리사 이모르디노 브릴랜드 감독은 그녀를 인터뷰했던 재클린 웰드의 지하실에서 인터뷰 테이프를 찾아내 영화를 완성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미국에 유럽의 모더니즘을 이식시켰을 뿐 아니라 미술의 중심 모델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라며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전설적인 여성"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 2017.2.2.(사진=콘텐숍 제공)  [email protected]

 '페기 구겐하임:아트 애딕트'는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 아트바젤, AFI 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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