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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오바마 정부의 시리아 락까 탈환 계획 폐기

등록 2017.02.03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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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르 알주르=시리아정부군·AP/뉴시스】 1월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 미디어가 제공한 북부 데이르 알주르의 전투장면 동영상 캡처 사진.시리아군이 2주전부터 공세를 강화한 IS를 물리치고 탈환한 이 지역에 세계식량계획(WFP)이 구호식품의 공중 투하를 재개했다. 유엔은 효과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정부군과 반군의 확고한 휴전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2017.02.01  

【데이르 알주르=시리아정부군·AP/뉴시스】 1월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 미디어가 제공한 북부 데이르 알주르의 전투장면 동영상 캡처 사진.시리아군이 2주전부터 공세를 강화한  IS를 물리치고  탈환한 이 지역에 세계식량계획(WFP)이 구호식품의 공중 투하를 재개했다. 유엔은 효과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정부군과 반군의 확고한 휴전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2017.02.01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당시 백악관이 몇 달간의 논의 끝에 마련한 시리아 락까 탈환작전 계획을 트럼프 국가안보 참모진이 간단히 검토한 뒤 철회해버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참모진은 지난해 7개월 넘게 수십 차례 회의를 열어 밤샘 토론을 해가며 시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락까의 탈환작전 계획을 세웠다.

 참모진은 당시 락까 탈환을 위해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족 반군의 무장을 지원하는 접근법에 합의했다. 다만  이 접근법의 유일한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이 얼마남지 않아 실행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권이양 3일 전인 지난 1월17일 국가안보보좌진에 쿠르드 반군 무장 계획을 자세히 설명한 문서를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 계획에 반대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참모진은 이 계획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불충분하다며 바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IS 접근법이 너무 점진적이고,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을 검토했던 익명의 한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WP에 “오바마 행정부가 그 계획서를 넘기기는 했지만,(검토해보니)엄청난 허점들이 있음을 알았다”며 “그 계획서는 빈약한 참모진의 업무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 담당자들은 새 백악관 참모진이 시리아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알게 될 것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WP는 시리아 락까 계획 철회는 여러 면에서 완전 반대인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문제를 판단하는 관점도 매우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군 군사작전과 정보작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세밀한 사항까지 공을 들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감대로 밀어붙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IS를 신속하고 잔인하게 완전히 파괴하는 군사작전을 취하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보안 참모진과 회의할 때마다 대테러전에서 짐 매티스 국방장관의  자유재량을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WP는 대테러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매티스 장관 등 트럼프 국가안보 참모진에 달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접근법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격퇴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민간인 사상자를 증가시켜 반미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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