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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신흥시장국 물가상승세 다시 꺾일 수 있어" 블룸버그

등록 2017.02.08 13: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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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통계청이 1월 소비자물가가 2.0% 오르며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한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를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히 줄어든 계란의 경우 1년 전보다 61.9% 상승했으며,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무는 113%, 배추는78.8%로 올랐다. 2017.02.0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통계청이 1월 소비자물가가 2.0% 오르며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한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를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히 줄어든 계란의 경우 1년 전보다 61.9% 상승했으며,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무는 113%, 배추는78.8%로 올랐다. 2017.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 1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에 반짝 찾아온 가파른 소비자 물가상승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작년 11월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 이후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올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신흥시장국들이 수입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하락을 부르고,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뜨리는 등 소비자 물가하락 압력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시장국 통화 가치가 올 들어 달러 대비 최소 0.7% 올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호주가 이 지역 통화 가치의 상승을 이끈 삼두마차였다. 이들 3개국의 통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신흥시장국 통화 중 뒷걸음질 친 사례는 필리핀 페소화가 거의 유일했다.

 아시아 신흥시장국 통화 강세의 여파는 전방위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다시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한국도 물가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로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원화, 태국의 바트화, 뉴질랜드 키위화 등 이들 지역의 통화 강세는 이러한 소비자 물가상승세가 ‘단명(fleeting)’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을 떠돌던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의 망령이 마침내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플레이션은 흔히 디아블로(악마)에 비유된다. 민간의 소비와 투자를 늦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꼽힌다.  소비자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기대 인플레)에 소비를 더 늦추고, 기업인들은 이러한 소비 부진으로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도쿄에 있는 FPG증권의 애널리스트 겸 최고경영자(CEO)인 후카야 코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한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지만, 달러가 이달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신흥시장국 통화는 작년 11월8일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왔다.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트럼프 경기부양안의 영향이 컸다. 미 연준이 인플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해 중 3차례 가량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지만, 올들어 달러는 약세로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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