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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트럼프케어 철회 사태의 또 다른 패배자

등록 2017.03.26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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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미국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서명한 새로운 반 이민 행정명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라이언 하원의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2017.03.07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법)의 하원 표결 철회 사태는 집권 100일도 채 안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안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게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 바로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다. 라이언 의장은 백악관과 논의를 통해 트럼프케어를 만든 실무자이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케어 철회 사태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았으며 실패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라이언 의장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공격했다. 하지만 트럼프케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는 백악관과 호흡을 맞췄으며, 두 사람의 협력은 공화당 정부의 새로운 시대가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로 라이언 의장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방어 뿐만 아니라 보수당의 일관된 정책을 어떻게 추구해나갈 것인지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공화당 소속 빌리 롱(미주리주) 하원의원은 지난 24일 “나는 그(라이언)에게 비난이 쏟아질 것을 확신한다”면서 “그는 모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앞날은 실제로 그리 밝지 않다. 우선 트럼프케어 철회 사태 뿐만 아니라 그가 어떤 보수주의적 아젠다를 추진하더라도 보수당 내에서 현재 그를 도와줄 세력이 많지 않다.

 또 당 밖에선 헤리티지 재단 등 보다 더 강경한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정치철학이 결여된 데다 대중적 인기까지 없는 대통령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당을 안정되고 통일된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라이언 의장이 아직도 지난 대선에서 전통적 정치 도그마(dogma)가 거부됐다는 것을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케어가 아닌 라이언케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모든 사태의 책임을 라이언 의장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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