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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2박3일 보수 심장 종회무진 "TK부터 역전한다"

등록 2017.04.08 18: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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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채움병원 아트홀에서 열린 '포항시 당원교육'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17.04.07. myjs@newsis.com

【포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채움병원 아트홀에서 열린 '포항시 당원교육'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17.04.07. [email protected]

창원·부산·대구경북 누비며 보수 라이벌 홍준표 견제 
 "당선되면 조선업부터 살리겠다" 경남 경제 공약 강조
 청송·의성 보궐 유세 지원…대구 칠성시장 가장 큰 환대

【창원·포항∙부산·청송·의성·대구(경북)=뉴시스】장윤희 기자 = "대구경북(TK)에서부터 역전을 시작해 나가겠습니다. 한 달 딱 남은 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5월9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부터 추월하기 시작해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서 올라가겠습니다."(대구 칠성시장 유세 현장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대구를 끝으로 2박3일간의 경상도 유세 일정을 일단락했다. 그는 지난 6일 창원과 부산을 가장 먼저 찾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지사를 견제했다. 7일과 8일에는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에서 4·12 재보궐선거 유세를 도우면서 자신이 보수를 대변하는 진정한 후보라고 호소했다.

 지난 6일 유 후보는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 민심을 겨냥해 경제 활성화 공약을 대대적으로 밝혔다. 경남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으나 지난 총선에서 당시 야권에 적잖이 의석을 내줘 보수정당에게도 어려운 지역이 된 상황이다. 이런 위기상황을 감안한 듯 경남지사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전날 부산울산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 후보는 창원과 부산을 연달아 방문하며 경남 특화 공약 발표, 현지 대학생들과의 만남, 창업 산업단지 방문, 창원 개인택시 운전자 간담회, 경남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 결의대회, 부산 언론인 회동 등을 소화했다.

 그는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공약 발표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우조선해양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을 확실한 자구책으로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지금 경남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경남도지사를 공석으로 둬야 하느냐. 5월9일 대선과 함께 도지사 보궐선거를 꼭 해야 한다"며 홍 후보의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가운데)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문어를 구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태경 의원. 2017.04.07. myjs@newsis.com

【부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가운데)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문어를 구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태경 의원. 2017.04.07. [email protected]

 바른정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 결의대회'에서는 연설 내내 '경제'를 거듭 언급하며 자신이 경남에 특화된 경제전문가임을 자평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는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아침을 먹으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은 유 후보의 방문에 '시장 앞에 횡단보도 좀 놓아 달라' 'TV보다 실물이 더 낫다'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일부 상인이 악수를 청하는 유 후보에게 '나는 배신자랑 악수 안 한다'고 거절하는 일도 빚어졌다.

 유 후보는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이런 분(나를 배신자로 여기는 사람)이 100명 중에 1명꼴이라 하더라"며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나와 김 위원장이 어떤 탄압을 받더라도 탄핵 주도 안했으면 탄핵은 없었을 거다. 기죽을 필요 없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자갈치 시장을 방문한 뒤 오전 10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부산 당원 필승결의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경남과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다. 이곳의 많은 유권자께서 홍준표 지사와 저 둘 사이에서 누가 제대로 된 자랑스러운 보수 후보인지 판가름해주셔야 이번 선거의 1단계가 끝난다"며 "누가 진짜 보수의 대표인지 가려 달라"며 목이 쉬도록 힘주어 외쳤다.

 이후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임원진 오찬을 갖고 포항으로 이동해 경북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포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부산 경남은 인구 구성이 다양하고 산업단지가 발달해 열려있고 개방적인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제 지지자도 많이 만났다"며 "대통령이 되면 부산경남 지역의 조선업 회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경남은 홍준표 지사의 홈그라운드이지만 더 높은 지지율을 얻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 후보는 이어 오후 3시 '포항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결의대회에는 당원과 지지자 700여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당에는 '경북을 잃으면 보수를 잃는다. 보수여! 아직 우리에게 유승민이 있다', '깡다구 유승민! 단디하자!'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현수막을 가리키면서 "깡다구 유승민, 단디해서 선거에 꼭 이기겠다"며 "포항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0년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박태준 회장이 포항제철을 시작하며 이렇게 큰 도시가 됐다. 그러나 포항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대선후보 중에 유승민 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살릴 수 있다"고 자신이 포항 경제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강조했다.

【창원=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왼쪽 두번째)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남 창원시 태경중공업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작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06. myjs@newsis.com

【창원=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승민(왼쪽 두번째)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남 창원시 태경중공업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작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06. [email protected]

 포항에서 필승을 다짐한 유 후보는 인근 죽도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그는 죽도시장 입구 근처에서 노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포항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실히 뚫으며 어려운 경제, 흔들리는 안보, 공동체 위기, 제 손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외쳤다.

 그가 말을 한마디씩 마칠 때마다 죽도 시장 곳곳에서 "유승민! 유승민!" "경제 좀 살려주시오" 등 응원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유승민, 대구로 돌아가라" "배신한 사람"이라고 외쳐 한때 유 후보 연설이 끊기기도 했다.

 유 후보는 반대 지지자를 저지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마시라, 괜찮다"고 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내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다. 진박이란 간신들이 대통령을 다 망쳐놓았다. 나는 그런 사람보다 늘 10년 전부터 대통령이 올바른 길 가도록 이야기 다해왔다. 이제까지 해오던 길 가겠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경상도 유세 일정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대구·경북으로 향했다. 그는 4·12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찾은 경북 청송 진보객주전통시장에서 "이번 선거는 기호 2번 후보와 기호 4번 후보의 경쟁 대결이다. 기호 2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망친 후보"라며 "보수정치의 앞날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꼭 고민해주시고, 김진욱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 후보는 의성군 염매시장과 군위시장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그의 경북 유세 하이라이트는 대구 칠성시장이었다. 칠성시장 유세에는 대구 수성구을 의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도 와서 선거를 도왔다.

 칠성시장 입구에는 유승민 후보의 팬클럽 '유심초'와 '유사모' 회원들, 대구 지역 지지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지지자는 최근 유 후보가 펴낸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책을 들고 사인을 청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꽃다발을 건네며 '유승민! 대통령!'을 연신 외쳤다.

 유 후보는 칠성시장 근처 은행 앞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제 대구경북에서부터 역전을 시작해 나가겠다. 저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고, 아직 한 달 딱 남은 이 기간 동안 제가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5월9일 후보인 저도 승리하고, 바른정당도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8일 오후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방문한 가운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4.08.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8일 오후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방문한 가운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4.08.  [email protected]

 그는 홍준표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TK 지지율이 자기가 앞서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왜곡됐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 "여론조사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홍 후보부터 추월하기 시작해서 오래전부터 말씀드린 대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서 올라가겠다. 꼭 승리를 확신한다"며 "홍 후보는 오늘 이 순간이라도 빨리 지사직을 사퇴하고 경남 보궐선거 있도록 하는 게 사람 도리다. 막말 후보로서 재판 준비나 열심히 하라"고 정면 공격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두 사람은 국가 안보관이 불안하고 대북관도 불안하다"고 꼬집으며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부터 흔들리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미국을 상대하는 데는 한미동맹 신념이 누구보다 굳건한 후보가 되는 게 당연히 옳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 대표 등에 올라타고 있는 후보고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라며 "박 대표는 대북송금사건 때 북한에 돈을 퍼줘서 그 돈으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는 당"이라고 문제 삼았다.

 말을 마친 유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을 2시간 넘게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오는 손님에 지지자까지 밀려오면서 시장 골목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칠성시장의 한 상인은 "최근 유 후보 지지율이 대구경북에서 홍 후보를 앞지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는 경상도 유세 일정을 마치고 오는 9일 당사에서 교육공약을 발표한다. 이후 충청도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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