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중국, 북한 조선중앙통신 사설 지속 무시"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미중 마라라고 정상회담'이후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국을 향해 북중 관계의 '파국적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중국 유력 언론이 북한의 이런 반응을 지속적으로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23일 중국을 비난한데 이어 지난 21일 또다시 중국을 비난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조선중앙통신은 '정필'이라는 인물의 명의로 지난 21일 게재한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주변국'을 비난했다. 해당 논평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대북압박에 일부 동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23일에도 같은 필자 명의 논평에서 "줏대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춘다"며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직후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북측 목소리였다.

 환추스바오는 "북한의 이런 행보는 중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자기방식대로 핵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며 중국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이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자신들의 고립 상황을 가중시킬 뿐, 아무런 유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자신의 원칙과 입장을 고수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는 똑같이 상대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의 대북정책은 매우 분명하고 예상가능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북정책은 첫째,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은 안보리 대북 원유 공급 제한 등 더 강력한 결의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둘째, 중국의 제재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만 목표로 하지만 북한 국민과 정권을 겨냥하지는 않고 셋째, 중국의 북중 우호 기본적인 태도에는 변화가 없고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면 북중 관계는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대북 입장을 장기간 유지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선중앙통신이 몇 편의 글을 발표하고 북한 당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서 중국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학계의 일부 주장대로, 만약 북한이 중국을 위해 (대미) 초소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중국은 전략적으로 북한을 견뎌야 하고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배후가 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며, 북한은 반드시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이미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충격을 줬고 중국의 중대한 국가이익을 훼손했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중국의 복잡한 동북아 사안 중 우선적인 순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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