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급성장 AI 산업] 변화 기대 크지만 명암도 짙어져…"준비 필요"

등록 2017.05.07 10:44: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세돌 9단이 3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돌이 3국까지 연패해 승부는 갈라졌지만, 대국은 14일 4국, 15일 5국으로 이어진다. 2016.12.28.  kkssmm99@newsis.com

인간 일자리 침해 등에 따른 파장 우려돼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불과 10년 전만 해도 꿈만 같았던 현실 세계에서의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면서 산업 안팎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다양한 곳에 AI가 적용되면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명과 암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AI는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장기적으로 '일자리 대체'가 가속화되면서 심각한 고용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I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교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AI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환경에 미리 대응,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을 진단해야 하는 의료서비스의 경우, 의사 개개인이 보유한 '경험'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진 AI가 더 높은 정확성을 가질 수 있다.

 구글은 AI와 딥러닝을 통해 당뇨망막병증 진단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구글이 만든 알고리즘은 안과의사가 판독하는 수준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이같은 부분과 관련된 직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는 것은 현재는 AI 기술이 걸음마조차 떼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는 이러한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기술이 발전되기 시작하면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AI 분야의 세계적인 귄위자인 앤드류 응 박사는 "사악한 초지능의 등장을 현 시점에서 걱정하는 것은 화성의 인구 과잉 상태를 우려하는 것과 같다"며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봤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먼 미래의 일로 일축했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비서를 예로 든다면 AI는 아직까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이라며 "음성 인식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발전을 이뤘지만 현재 AI 기술로는 조금만 복잡한 질문을 던져도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AI는 소위 '강한(Strong) AI'와 '약한(Weak) AI'로 나눌 수 있다. 터미네이터 같은 인간의 능력 이상을 갖춘 강한 AI는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애플의 시리(Siri)와 같은 불완전하고 '약한 AI'를 만드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AI시대가 이뤄지기 앞서 일자리 등에 미칠 파장 등을 면밀히 고려해 대응책을 세워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