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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하디스트 근거지된 벨기에···모로코계 10만명 '주목'

등록 2017.06.22 1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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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벨기에군이 20일(현지시간) 소규모 폭발사건이 발생한 뒤 중앙역에서 순찰하고 있다. 벨기에 언론은 이날 중앙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폭발사건의 용의자는 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2017.06.21

【브뤼셀=AP/뉴시스】벨기에군이 20일(현지시간) 소규모 폭발사건이 발생한 뒤 중앙역에서 순찰하고 있다. 벨기에 언론은 이날 중앙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폭발사건의 용의자는 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2017.06.2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했다가 사살된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럽 지하디스트들(성전주의자)의 근거지가 된 벨기에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등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공격이나 2016년 3월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폭탄테러에도 브뤼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지하디스트들이 가담했다. IS는 160명 이상이 사망한 이 테러 공격들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구 1100만명인 벨기에에는 현재 10만명의 모로코계 시민권자들이 살고 있다. 모로코 인은 벨기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수자 집단이다.  많은 모로코인들은 지난 1960년대 벨기에의 광산과 공장 등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기 위해 건너왔다가 시민권을 얻어 정착했다.  벨기에에서 나고 자란 자식세대들이 주류사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외되면서 극단 이슬람 사상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패한 브뤼셀 중앙역 자살폭탄 테러범 역시 모로코계이다. 이번 사건은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전날 발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이 회의에서 군대와 안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21일 VR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의 테러 방식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면서 "산림 경비대가 접근할 때마다 밀렵꾼들은 다른 곳으로 가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 검찰은 초동 조사 결과 중앙역 테러 시도범이 평소 IS에 동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용의자가 'O.Z.'라는 가명의 36세의 모로코계 벨기에 국적자라고 밝혔다. 범인은 20일 저녁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폭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군인들에 총격 사살됐다.  에릭 반 데르 시프트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신트얀스-몰렌베크에 위치한 O.Z.의 자택을 수색해 폭탄 제조에 쓰이는 재료와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O.Z.는 첫 번째 자폭 시도에 실패한 뒤 가방을 내려놓고 현장의 군인들을 향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쳤고, 경찰은 곧바로 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일부 매체들은 범인이 폭탄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추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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