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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실련, 광교 호화분수대 철회 촉구···'전시행정 혈세낭비' 우려

등록 2017.08.02 1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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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수원경실련은 2일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광교호수공원 호화분수대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7월24, 25, 27, 28, 30일, 8월1일 보도>

 수원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광교호수공원은 당초 광교택지개발지구 실시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것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의 다른 현안에 더 집중할 것 ▲분수대 사업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언급된다는 점을 기억할 것 등 3가지를 지적하면 분수대 철회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애초에 계획에 없던 분수대 설치를 갑자기 추진하겠다는 것은 납득하지 어렵다"며 "언론(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시공사는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계획 해서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발혔다.

 이어 "만일 분수대가 완공되면 이후부터는 수원시의 재정으로 분수대를 관리해야 한다"며 "막대한 수원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돼 운영될 분수대 사업을 수원시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경실련은 "현재 광교신도시에는 웰빙타운 북수원민자도로, 경기도청 이전, 컨벤션센터 건립, 광교신도시 교통대책 수립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며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애초에 계획에도 없었고 시급하지도 않은 분수 대 사업에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요구와 민원은 넘쳐나지만 그것을 감당할 재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예산을 집행할 때는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함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사업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서, 당장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 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부터 집중해야 한다.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설치는 시급하지도 않을뿐 더러 필요성에서도 명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경실련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낭비 사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바로 분수대 사업이다"며 "예컨대, 충북 충주시는 지난 2006년, 20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탄금호에 음악 분수 대를 설치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10여년 간 방치하다가 지난해 3600만 원이라 는 헐값에 고철로 팔아버리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시도 2002년, 28억 원을 들여 산지천 음악 분수대를 설치했지만 잦은 고장과 막대한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철거했다"며 "이 밖에도 분수대 설치로 골치를 앓는 지자체의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책 없이 근시안적인 전시 행정에 치중하다가 혈세를 낭비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수원경실련은 "광교호수공원 분수대도 이러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많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사업 공동시행자인 수원시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계획안도 갖고 있지 않다"며 "대책도 없이 밀어붙인다면 광교호수공원 분수대는 또다른 예산 낭비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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