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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美이지스함 사고로 北미사일 대응 우려

등록 2017.08.23 11: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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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AP/뉴시스】미국 구축함 USS 존 S 매케인호가 21일 유조선 알닉호와 충돌한 후 싱가포르 해군기지에 정박해있다. 구축함 선체 일부가 충돌로 인해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은 미 해군이 제공한 것이다. 2017.08.22

【미해군·AP/뉴시스】미국 구축함 USS 존 S 매케인호가 21일 유조선 알닉호와 충돌한 후 싱가포르 해군기지에 정박해있다. 구축함 선체 일부가 충돌로 인해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은 미 해군이 제공한 것이다. 2017.08.2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싱가포르 인근 말라카 해협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미 해군 이지스함 충돌 사고로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방어(MD)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은 미국과 연대해 해상에서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SM3)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경계·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미군의 MD 태세가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무라카와 유타카(村川豊) 일본 해상참모장(한국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이지스함 사고 여파와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 지극히 어려운 시기인데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무라카와는 또 미 해군이 사고 원인 규명 및 안전성 확인을 위해 다음 주 중 하루나 이틀 동안 미 해군 전 함대 운용을 일시 중단키로 한 것에 대해 "현재 임무를 모두 중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일본에서는 미사일 방어에) 빈틈이 없는 태세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위성의 한 고위 간부도 북한이 미국 괌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하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것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를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 제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 호다.

 메키인호는 지난 21일 오전 5시24분께 싱가포르 인근 말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유조선과 충돌해 선미 쪽에 큰 구멍이 생겼고 승조원 10명이 실종됐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제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이즈(伊豆)반도 해역에서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승조원 7명이 목숨을 잃은 지 3개월도 안돼 같은 소속 함대가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사고를 일으킨 2척 모두 일본의 미사일방어 대응을 위한 이지스함으로, 방위성에 따르면 제7함대 소속 MD대응 이지스함은 총 7척이었지만, 연이은 사고로 당분간은 5척 태세로 운용 될 전망이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MD대응 이지스함은 4척이다. 

 닛케이는 미일이 연대해 일본 주변에서 미사일방어 경계감시를 지속하고 있지만, MD태세가 통상보다 허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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