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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수소탄 성공 맞나?

등록 2017.09.05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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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했다고 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했다고 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북 자신이 입을 피해 고려 축소시험 가능성있어"
"정보가 제한적···시험 성공 객관적 입증은 어려워"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북한은 3일 6차 핵실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핵탄두 모형을 공개하는 등 외부에 시험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6차 핵실험의 위력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선에 걸쳐 있어 성공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12시29분께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며 "전군 대북감시 강화 및 경계태세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3일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3시) 조선중앙TV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나라 북부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며 이번 수소탄시험을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 도입한 위력조정기술과 내부구조 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선중앙TV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땅콩 모양의 화성-14형 핵탄두를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핵탄두는 두 개의 원형 기체가 합쳐진 모양으로 이중 폭발장치로 추정하고 있다. 공개된 모형은 흔히 핵 보유국에서 사용하는 탄두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수소폭탄은 핵분열탄을 1단 기폭제로 사용하는 다단계 무기로서, 대량의 핵융합물질과 고도의 핵물리 기술을 필요로 하는 핵무기의 한 종류다. 수소폭탄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1단계에서 핵분열무기인 원자탄을 폭발시켜 2단계 핵융합반응을 일으킨다. 이로인해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약 수 백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증폭핵분열탄 개발은 수소탄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평가한다. 수소폭탄의 핵융합반응을 위해서 고열의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고열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증폭핵분열탄을 기폭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폭핵분열탄도 수십kt의 위력을 가지고 있어 위험성은 적지 않다. 

 군 전문가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의 위력을 50여㏏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분류할 때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은 40~50kt을 경계로 삼는다고 알려졌다. 군 전문가는 "위력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선인 부분이 있다. 또 기존 분열탄의 위력 늘렸을 수도 있다"며 "수소탄은 위력을 조정해서 시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50㏏정도로 여러 가지 가능성 두고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시험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시험이 성공했다고 보는 시각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너무 낮게 평가했다는 점을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의 말을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수소폭탄의 범주내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50kt이라는 위력은 너무 보수적인 평가다. 리히터 규모도 미국은 6.3까지 측정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험 장소인 풍계리 근처가 화강암 암반이고 차폐장치를 잘했다고 하면 위력을 충분히 감출수 있다"며 "오히려 북한이 자신이 입을 피해를 고려해 위력을 줄여서 터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장대로 수소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위력을 측정하기 위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수소탄으로 보기에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며 "위력측정 방식 역시 지진강도인 리히터 규모로 추정한 수치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교수는 "객관적인 증거를 포착하려면 제논같은 핵물질을 포집해야 하는데 완벽하게 지하에 차단된 상태에서는 그마저도 어렵다"며 "북한은 ICBM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수소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탄 진위를 두고 다투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전문가에 따르면 6차 핵실험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5배다. 탄종과 상관없이 주요 대도시에 폭격이 이루어진다면 엄청난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의 불안은 수소탄 진위에 상관없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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