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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후 주가 하락 '추석 징크스'…올해도 반복될까?

등록 2017.09.24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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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로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9.22.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로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가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명절 연휴를 전후해 주가가 하락하는 '추석 징크스'가 올해도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는 이달 30일(토)을 시작으로 임시공휴일(10월2일), 개천절(10월3일), 추석 연휴(10월3~5일), 대체휴무(10월6일), 한글날(10월9일)까지 열흘 간 휴장에 들어간다.

 코스피가 열흘 간이나 열리지 않는 것은 한국거래소에 '연말 휴장기간'이 있던 지난 1984년 12월25일부터 이듬해 1월4일까지 열흘을 휴장한 이후 32년 만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주식시장은 대체로 하락하는 경향이 많았다. 급락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석 징크스'라는 말도 나온다.

 추석 전 주가 하락은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자극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이후 주가 향방을 알 수 없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주식 매도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명절 기간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가 2000년 이후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떨어진 주가는 연휴 후 7거래일 정도가 지나야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코스닥의 경우도 비슷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추석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2061.88에서 1999.36으로 3.03% 하락했다. 2015년에도 추석 전 5거래일 간 1964.68에서 1942.85로 1.11% 떨어졌다.

 연휴 직후에는 휴장 기간 동안 발생한 다양한 변수와 해외 증시 영향이 하루 장세에 모두 반영되는 바람에 주가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추석 연휴 동안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소식이 알려진 2008년의 경우 개장 당일 주가가 6.1% 하락했다.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진 2011년에도 3.52% 하락했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2009년에도 2.29% 떨어졌다. 

 물론 추석 연휴 다음날 주가가 오른 경우도 있다. 2015년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03% 급등하면서 '추석 징스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에도 '대장주' 삼성전자의 강세와 개인 및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0.82% 올랐다.

 또 연휴 직후 하루 동안 주가가 급락해도 며칠만 지나면 낙폭을 회복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2008년의 경우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1387.75에서 1460.34로 5.23% 올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올해 추석의 경우 가뜩이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연휴까지 워낙 오랫동안 이어지는 탓에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연휴 기간 굵직한 경제 지표가 나올 예정이고 글로벌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9월29일 미국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PCE 디플레이터 ▲9월30일 중국 PMI제조업지수 및 차이신제조업지수 ▲10월1일 한국 수출 증가율 ▲10월2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지수 ▲10월3일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등의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결정 최종일(9월30일)과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찬반 투표일(10월1일) 등 글로벌 이슈에다가 연휴 직후에는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이 따라 붙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서 연구원은 "국제경제에 영향을 줄 만한 중요한 이슈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 모두 몰려 있다"며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추석 전에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휴 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수듭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연휴 기간 발생할 이벤트들은 예년보다 중요성이 더 높다.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이 반영된 지표이기 때문"이라며 "연휴 기간 발표될 지표의 중요성과 예년보다 긴 연휴로 올해 변동성 확대는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노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 연휴 직후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그는 "연휴가 지난 10월부터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실적 예상은 우호적"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정책 경계감 완화도 증시 상승 요인이어서 연휴 후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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