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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여야 지도부 회동' 野 "보여주기식 만남 안돼" 지적 잇따라

등록 2017.09.25 12: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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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해 북한 주요 동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7.09.2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해 북한 주요 동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7.09.2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청와대가 오는 27일을 목표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일각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흘러나고 있다.

 여야 지도부 회동 불참 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와 자당 대표 간 1대 1 회동을 역제안하고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제안한 지도부 회동을 거듭 거절했다.

  단 홍 대표는 "이것은 대화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대화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하는 것보다도 못하다"며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적폐세력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와대와의 (자유당 지도부) 일대일 회담이라면 (만남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일대일 회담을 하면) 대화를 하더라도 지금 여러 가지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다른 데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역제안을 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5당 대표 회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19일 문 대통령이 마련했던 첫 영수회담에도 불참했다. 자유한국당은 홍 대표 불참 시 정 원내대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 긍정적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청와대에 보여주기식 대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국회 운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청와대에 실질적인 의제 제시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소통하고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구체적 논의사항 제시를 요구했다.

  그는 청와대의 회동 요청 여부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안보, 또 외교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었다)"라며 "여야정협의체나 협치는 국회에서 다뤄야 되고, 국회가 주체가 돼야 되는데 그걸 청와대가 위에서 마련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통하는 건 중요한데 추석 전에 보여주기 식으로 만나는 것은 지양하자, 뭘 논의할지 구체적으로 청와대에서 제안을 하라(는 것)"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안보, 외교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영수회담을 추석 민심 달래기 용으로, 그런 식으로 하진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야당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을 때만 (회담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유엔(UN) 총회 방문 등으로 보여주기식 대화를 하면 그 다음 회동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청무수석으로부터 이번 주 중후반에 회동이 있을 거라는 연락이 있었다"며 "5개 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 10명을 모두 초청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와대측 인사와 합쳐 모두 1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안보 현실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대책 논의는 어려울 것이고 청와대가 야당의 의견을 경청할 시간도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보에 관한 영수회담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에 초청이 오면 참석은 하겠지만 이것이 보여주기식 모임이 되면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에 지도부 회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야당의 참여를 각별히 당부 드린다"며 "이번 주 회동이 안보협치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위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여야 구분 없이 협치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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