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금리 올린다"· EU "아직 괜찮다"·日 "돈 더 푼다"

등록 2017.10.16 09:28: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 "금리 올린다"· EU "아직 괜찮다"·日 "돈 더 푼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 총재들의 경기 판단과 대응 계획은 차별화되고 있다.

 미국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회복에도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내년부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이하 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우려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일시적'으로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또  "경제의 확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완만하게 금리를 올려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미국 경제의 확대를 근거로 양적완화정책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경우 9월 기준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완전고용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8월 물가상승률은 1.3%에 그쳐 아직 연준 목표치(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경제 회복에 따라 향후 자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긴축 쪽으로 방향을 잡고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론들도 연준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부터 줄곧 제로금리(0~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다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5년 12월 약 7년 만에 금리를 0.25~0.5%로 인상했다.이어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1.0~1.25% 수준까지 높여놓은 상태다.

 세계 경제는 올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에서 3.6%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2011년(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2.1→2.2%), 유로존(1.9→2.1%), 일본(1.3→1.5%) 등 선진국들의 경제 성적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EU는 금융위기 이후 추진해온 완화적 통화정책 축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유럽) 경제에 버블이 껴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간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이자율이 아닌 신중한 거시정책이 최선의 대응"이라며 "특정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오히려 물가상승률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돈을 더 풀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5일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워싱턴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은 아직 멀었다"며 "가능한 빨리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부진한 물가상승률과 생산성 저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들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