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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측 "제시 증거 연결 고리 취약…전후사정 살펴야"

등록 2017.11.02 19: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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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관련 항소심 4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02.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관련 항소심 4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상진 문자, 일반적 내용 많아…연결된 여러 문자 같이 봐야"
 "최씨 위세에 다른 선수 지원 못해…김동선 관련 증거 신뢰성↓"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항소심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이 제시한 증거 사이의 연결 고리가 취약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전개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2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어떤 문자 메시지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연결된 여러 문자를 같이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측은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 등 제시된 증거들로 구성되는 정황만으로는 이 부회장 등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등에게 대가를 바라고 금전 등 기타 지원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사장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주로 사람을 만나는 약속이다" "문자 메시지를 보면 최씨와 관계를 가진 이후부터 최씨가 등장한다. 의도적으로 안 쓰는 것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 관계를 몰랐고 인식이 없어서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관련 항소심 4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02.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관련 항소심 4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박 전 사장이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보낸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대로 해주겠다'는 문자의 앞뒤를 보면 마필 소유권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특검과 원심에서 피고인들이 과거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는 증거로 보는 문자 또한 논리적 비약이 있다"고 했다.

 특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 적힌 승마지원 관련 내용과 박 전 사장·장충기(63)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주고받은 통화목록,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삼성 측의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 요구한 승마지원이 공적인 목적이라는 취지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삼성 측의 승마지원이 정씨 개인에게만 이뤄졌던 정황에 대해서는 '최씨의 위세에 눌려 다른 선수를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지원이 비밀리에 이뤄졌으며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은 부정했다.

 이 부회장 측은 또 한화그룹 김승연(65) 회장의 삼남이자 승마선수인 김동선(28)씨와 박 전 사장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서 그와 연관된 증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주장도 전개했다. 특검은 삼성 측이 승마성적이 낮은 정씨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도 당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김씨에 대한 지원은 소극적이었다는 점 등이 대가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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